도널드 트럼프가 계속 이기고 있습니다. 무엇이 그의 예비 경선 승리를 막을 수 있을까요?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세 번 연속 승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도 다른 공화당 후보들에 크게 앞서 있습니다. 그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 보입니다. 아래는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기 위해 넘어야 할 몇 가지 장애물입니다.
억만장자들의 선거 개입
공화당의 거물급 후원자들은 트럼프를 저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것은 재앙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이런 상황이 온다면 이는 트럼프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경선이 진행되는 주에서 수백만 달러가 트럼프를 공격하는 광고에 쓰인다고 생각해 보세요. 지금까지 공화당 후보들을 후원한 억만장자 가운데 트럼프를 공격하는 데도 돈을 쓴 이들은 리켓 가문뿐입니다. 심지어 트럼프를 반대하고 있는 보수적인 코크 형제마저 트럼프를 공격하는 데는 돈을 쓰고 있지 않습니다.
새로운 대안의 출현
17명이나 되는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공화당 예비 경선에서 트럼프는 다른 후보들이 서로 물어뜯는 사이 어부지리로 부상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트럼프를 제외하고 아직 네 명이나 후보가 더 남아있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절대다수의 지지를 얻지 않고도 경선을 통제할 수 상황입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누구도 트럼프가 후보가 되는 것을 막고자 스스로 사퇴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오래 버틸 것 같은 존 케이식과 벤 칼슨 후보의 존재도 트럼프에게는 호재입니다. 하지만 만약 갑자기 트럼프의 경쟁자가 한 명, 혹은 두 명으로 줄어든다면, 트럼프의 우위는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토론이 재앙이 될 경우
트럼프는 독특한 자신만의 성격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공화당 토론에서 몇 번 실수를 범했습니다. 이는 종종 경선 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투표 직전에 누구를 찍을지 결정한 유권자들은 트럼프가 토론에서 대놓고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을 보고 트럼프에게서 마음이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목요일 휴스턴에서 있을 토론은 트럼프에게는 더 큰 도전이 될 것입니다. 이제 후보가 몇 명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다른 후보들을 방패 삼아 크루즈나 루비오가 던지는 공격을 피할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인구가 많은 주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현재 트럼프는 선거인단 수에서 앞서고 있지만,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공화당 전당대회 이전에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 이상을 확보해야 합니다. 현재 그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81명으로, 이는 크루즈나 루비오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가 20명 이하라는 점에서는 큰 차이입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려면 총 1,23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합니다. 만약 트럼프가 현재의 모멘텀을 이어간다면 승자에게 모든 선거인단을 몰아주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주들에서 경선이 열리는 3월 말에 대선 후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경쟁자들이 선거인단 수가 많은 오하이오나 플로리다 같은 곳에서 승리한다면 트럼프의 대선 가도는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자신의 실수
공화당 지도부는 경선이 진행되면 트럼프가 엄청난 무절제와 무능력으로 스스로 무너지리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공화당 지도부는 실망하고 있습니다. 그는 공화당의 영웅인 조지 부시나 존 매케인을 신랄하게 공격하고 공화당이 저주하는 미국 가족계획 연맹(Planned Parenthood)을 지지하면서 공화당 지도부와 보수적인 유권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보통 경선에서 승리하는 데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수백만 달러의 광고 지출도 전혀 하지 않음으로써 돈도 아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아직은 별 문제 없어 보인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트럼프가 앞으로 엄청난 말실수를 한다면 경선 초기보다 그의 지지도에 훨씬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많은 공화당 지도부의 관심은 그가 이런 엄청난 실수를 공화당이 후보를 지명하기 전에 할지, 아니면 11월 대선 전에 할지입니다. (뉴욕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