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개구리’ 와 장어를 닮은 양서류: 필드 박물관이 브라질에서 발견한 화석들
2억 7,800만 년 전, 세계는 지금과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땅덩어리들이 하나로 뭉쳐져 판게아라는 초대륙을 이루고 있었을 뿐 아니라 땅 위에 살던 동물은 오늘날 볼 수 있는 동물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당시 판게아의 남쪽 열대지역에 어떤 동물들이 살고 있었는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Nature Communications)> 에 출판된 논문에서 필드 박물관의 과학자들과 세계 각지의 동료들은 브라질 북동부에서 여러 종의 새로운 양서류들과 파충류 한 종을 발견하여 보고했습니다. 이것으로 동물들이 초대륙의 각 지역으로 어떻게 이주했는지, 그리고 남반구의 열대지역의 동물상이 어땠는지를 알아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육상동물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 대부분은 당시 적도에 위치해 있던 북아메리카와 서유럽의 몇몇 지역에서 얻은 것 뿐입니다.” 논문의 저자들 중 한 명인 필드 박물관의 켄 앤지엘지크의 말입니다. “드디어 더 남쪽 지역에 어떤 동물들이 살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 동물들이 적도 지역에 살던 동물들과 어떤 유사점, 혹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논문은 새로운 고대 수생 육식 양서류 두 종을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는 티모니아 아나이(Timonya annae)로 작은 몸집의 완전 수생 양서류로 엄니와 아가미를 가지고 있어 현생 멕시코 도롱뇽과 장어의 잡종처럼 보입니다. 또 한 종은 프로쿠히 나자리엔시스(Procuhy nazariensis)로 화석이 발견된 지역의 언어인 팀비라어로 “불 개구리”라는 뜻입니다. 물론 프로쿠히가 불 속에서 살았던 것은 아니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물 속에서 살았습니다. 프로쿠히의 이름은 화석이 발견된 지층인 페드라 데 포고 층(Pedra de Fogo Formation, “불의 암석” 이란 의미)에서 온 것으로 이 지층에서 부싯돌이 채취되기 때문에 붙여진 것입니다. 두 종은 모두 현생 도롱뇽의 먼 친척으로 이들이 현재의 개구리, 혹은 도롱뇽에 속하는 동물인 것은 아니고 페름기 동안에 흔했던, 지금은 멸종한 동물 그룹에 속합니다.
새로 발견된 두 종 외에 논문에서는 콜리 정도 크기의 양서류를 보고했으며 이 동물과 가장 가까운 관계인 동물은 후대에 아프리카 남부에 살았습니다. 도마뱀과 비슷한 파충류 종도 하나 보고되었는데, 지금까지는 멀리 떨어진 북아메리카에서만 발견되던 종입니다. 이들 종이 현재의 브라질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로 인해 과학자들은 동물들이 페름기 동안 어떻게 퍼져나갔으며, 어떻게 새로운 지역을 점령했는지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연구는 관심을 거의 받지 못하던 시기와 장소의 동물 군집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아메리카와 유럽의 잘 알려진 지역에서 발견된 화석들은 한 세기가 넘게 연구가 되어왔습니다만,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던, 서로 다른 동물 그룹이 다른 지역으로 어떻게 퍼져나갔는지 하는 질문은 그 화석들만 가지고는 답할 수 없는 것입니다.” 앤지엘지크의 말입니다. “브라질 북동부처럼 연구가 덜 된 지역을 탐사하면 비교가 가능한, 다른 장소의 생명들을 보여주는 스냅샷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결과 특히 남반구 대륙에서 빙하기가 끝나고 환경 조건이 파충류와 양서류들에게 유리해지던 시기에 어느 동물이 새로운 지역으로 퍼져나갔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사이언스 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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