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의 등장으로 택시 이용이 늘었을까요, 줄었을까요?
우버가 뉴욕시의 택시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많은 정황 근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택시 산업의 불황이 반드시 우버 때문이라는 확실한 근거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우버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이 만약 우버가 없었다면 택시를 이용하지 않고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버는 택시 산업을 위협하는 유일한 경쟁자가 아니기도 합니다. 2013년에 뉴욕시는 시내 외곽에서 주로 운행되는 보로 택시(boro-taxi)를 시행했고 시간제로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는 프로그램도 널리 실행 중입니다.
우버의 성장을 제한하려는 뉴욕시의 움직임에 대항해서 우버는 뉴욕시 우버 이용에 관한 6주치 데이터를 공개했습니다. 이 데이터는 얼마나 많은 우버 운전자들이 있는지, 그리고 시간대별로 얼마나 많은 이용객이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5일에는 뉴욕의 택시 산업을 규제하고 있는 택시와 리무진 위원회가 2014~2015년 뉴욕 택시 관련 통계를 공개했습니다. 이 두 가지 데이터를 합치면 우리는 실제로 우버가 택시 산업의 대체재가 되었는지, 아니면 부족한 택시 공급을 채워준 택시 산업의 보완재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우버에게 좋은 소식은 우버의 등장은 뉴욕시에서 택시나 우버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의 큰 증가와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우버가 공식적으로 데이터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뉴욕시의 2013년 12월 주당 평균 우버 이용 건수는 14만 건이었습니다. 지난 2년간 우버 성장률을 고려하면 2013년 6월에 뉴욕에서 발생한 우버 이용 건수는 총 33만 3천 건으로 추정됩니다. 같은 기간에 뉴욕시의 옐로캡 이용 건수는 1,440만 건으로 두 숫자를 더하면 총 택시 서비스 이용은 1,470만 건입니다. 반면 올해 6월에 뉴욕시 택시와 우버 이용 건수는 모두 1,580만 건으로 2013년에 비해 7.5% 증가했습니다. 택시 서비스 전체가 7.5% 성장했다는 것은 시장이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우버와 우버를 이용하는 고객들, 그리고 우버 운전자들이 누리는 혜택이 전부 뉴욕시 택시 산업의 혜택을 빼앗아서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버의 성장은 택시 산업의 시장 점유율을 낮추면서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2년간 뉴욕시에서 우버의 규모는 10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2013년 6월에 뉴욕시에서는 약 30만 건의 우버 이용이 있었지만 2015년 6월에 이 숫자는 350만 건으로 늘어났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뉴욕 옐로캡의 이용 건수는 210만 건이 줄어들었습니다. 계산해 보면, 우버의 성장률 중에서 35%는 기존 택시 시장 자체의 규모가 늘어난 덕분에 발생했고, 나머지 65%는 기존의 택시 수요를 우버가 가져오면서 발생한 것입니다. 우버가 택시 산업의 몫을 가져오면서 성장했다는 다른 근거는 바로 기존 옐로캡 택시에 대한 수요가 밤늦은 시간과 새벽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이 시간에 택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우버의 편리함과 편안함에 높은 가치를 뒀습니다. 밤 11시부터 새벽 5시 사이에 옐로캡 이용 건수는 2013년 6월 이후 22% 감소했지만, 다른 시간대에는 12%만이 감소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