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혈의학: 여호와의 증인이 현대 의학에 끼친 영향(1/2)
2015년 8월 18일  |  By:   |  Uncategorized  |  No Comment

사도행전에서 바울은 “우상에게 바쳐진 것과 피와 목졸려 죽은 것과 성적으로 비도덕적인 일”을 금합니다. 기독교 집단 중 여호와의 증인만이 이 문장을 근거로 수혈을 받지 않습니다. 이제 60대가 된 여호와의 증인인 조앤 오티즈는 수혈을 받는 것이 혼외정사를 갖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죄라고 내게 말했습니다. 성경을 잘 따를 경우 건강과 성공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이를 어길 경우 이들은 자신의 집단에서 쫓겨나며 부활하지 못하게 됩니다. “피에는 모든 것이 들어있어요.” 오르티즈는 말합니다. “성격, 질병, 그리고 모든 좋은 특성들이 포함되어 있죠. 피가 곧 나 자신이고, 나의 영혼이에요.” 따라서 생명이 위험한 순간에도 피는 섞여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증인은 수혈을 거부하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다른 치료방식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자동차 사고나 외과 수술처럼 피를 많이 잃은 때에, 또는 암치료와 같은 상황에서 극심한 빈혈에 시달릴 때 수혈을 필요로 합니다. 지난 수십 년간 여남은 개의 병원에서는 여호와의 증인을 위한 “무혈 의학(bloodless medicine)” 기술이 발전되어 왔습니다.

놀랍게도, 이 기술을 익힌 의사들은 종종 여호와의 증인이 아닌 다른 환자들을 위해서도 수혈을 덜 하게 됩니다. 또한 무혈의학 전문가들은 수혈을 줄여 피를 절약하기 위한 운동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피를 수혈받는 것은 환자에게 면역 반응과 감염의 두 가지 위험을 동반합니다. 여러 임상시험에서 많은 경우, 수혈을 제한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결코 더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최근 전미의학협회(AMA)는 수혈을 가장 남용되는 치료의 하나에 포함시키기도 했습니다.

뉴저지의 잉글우드 병원은 무혈의학에서 선구적인 작업들을 해왔습니다. 잉글우드는 전세계의 무혈의학을 원하는 환자들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지난 3월 나는 이 곳에서 조앤 오티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아침 8시부터 자신의 배와 척추에 있는 암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실에 누워있었습니다. 그녀의 작은 몸은 푸른색과 흰색의 수술용 가운에 쌓여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옆으로 묶었던 염색한 검은 머리는 이제 풀어져 어깨 주변으로 내려와 있었습니다. 플로리다에 사는 오티즈는 브롱크스에서 태어나 롱아일랜드에서 유대교 어머니, 기독교 아버지와 함께 살았습니다. 17살에 결혼한 그녀는 18살부터 종교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날 여호와의 증인이 그녀의 문을 두드리고 같이 성경을 공부하자고 말했을 때 그녀는 그들의 말을 들은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들의 성경 지식과 의인은 지상에서 영생을 누린다는 약속에 끌렸습니다. “나는 천국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날개를 달고 싶지 않았죠.” 마침내 그녀는 여호와의 증인으로 세례를 받았고, 자신의 가족들까지도 개종시켰습니다.

오티즈는 한 번도 수술실에 들어와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말 그대로 “감기 말고는 아파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1월 그녀는 화장실에 다녀왔음에도 뱃속이 계속 불편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며칠 동안 고통은 계속 심해졌고 마침내 그녀는 제대로 걸을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의사를 만나 CT를 찍은 뒤, 그녀는 자신에게 척수의 신경에서 시작되어 복부로 팽창한 슈반종 암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직검사 결과 이는 악성은 아니었지만, 이 암이 수년 동안 계속 자라왔고 그 결과 주변 신경, 혈관, 뼈 등을 모두 감쌀 정도로 커졌다는 것은 명백했습니다.

사실 오티즈에게는 가족력이 있었습니다. 수십 년 전, 그녀와 같이 살던 그녀의 어머니는 어지러움을 느끼며 화장실로 달려갔고 몇 분 뒤, 축구공 크기 만한 커다란 무언가를 변기통에 떨어뜨렸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이것이 암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피가 콸콸 쏟아졌던 기억이 나요.” 그녀는 응급실로 급히 후송되었지만 곧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을 알았죠. 신실한 신자였던 어머니는 기도를 했고 잠이 들었어요.”

그녀는 슈반종 진단을 받았을 때 어머니와는 다른 길을 가리라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그녀 역시 자신의 어머니처럼 수혈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먼저 그녀는 플로리다에서 수혈을 하지 않는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그 곳의 의사는 이 수술이 많은 피를 흘리는 수술이며 따라서 수혈 없이는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병원에서도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그녀는 의사로부터, “피가 있어야 합니다. 수혈을 하지 않는다면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마침내 그녀는 1990년대부터 신경외과, 혈관, 정형외과 수술과 같은 다량의 피가 필요한 수술에 대해 무 수혈 수술법을 개발해온 잉글우드 병원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여호와의 증인을 지난 20년 동안 치료해온 신경외과의사 아베 스타인버그는 오티즈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이 일을 맡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그저 암을 조심스럽게 잘라내고 피가 나기 전에 이를 지혈하는 것입니다.” 스타인버그는 자신감을 가지고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그녀는 뉴저지로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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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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