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둘째주] 100단어로 보는 금주의 기사 – 7월 7일
과학저술가 필립 볼은 지난 5월 온라인 과학 잡지 AEON에 물건을 고쳐쓰는 문화에 대한 에세이를 실었습니다. 그는 서구에서는 부서지거나 망가진 물건을 고쳐 쓴다는 개념이 흔하지 않은 반면 일본에서는 부서진 물건을 수리함으로써 새로운 물건이 된다는 사고방식이 있다고 이야기하며, ‘와비 사비’, ‘보로’, 무심, ‘아소비’등의 개념을 소개합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물건을 고쳐야 할 때, 그것이 불운의 결과가 아니라 그 물건이 새롭게 탄생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질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지난 해 인터넷을 달구었던 한 노파의 르네상스화 복원 시도 역시 설명합니다. 만약 그 노파의 그림 실력이 반대로 매우 뛰어났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그러나 어떤 이들은 직접 물건을 고치는 해커 문화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고 말합니다.
지난 3일 뉴욕타임즈는 몇 년 전 사실상 파산 상태에 이르렀던 아이슬란드가 어떻게 금융 위기를 극복했는지를 되짚었습니다. 아이슬란드가 회생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바로 자국 통화를 사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위기가 왔을 때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펴 통화를 평가 절하할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이는 유로화를 도입하며 유럽 중앙은행에게 통화정책 권한을 양도한 그리스에게는 없는 선택지입니다. 통화 가치 하락으로 수출이 활성화됐고, 관광 수입도 늘어났습니다. 당시 아이슬란드의 통화 크로나(krona)가 붕괴한 건 은행들이 국제 금융시장에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했기 때문이며, 높은 이자율 때문에 투기 자본이 많이 들어와있던 것도 문제였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의 지원을 받은 아이슬란드 당국이 엄격한 자본 통제 정책을 펼 수 있던 것도 더 최악의 상황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 3일 뉴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는 <행동 생태학과 사회생물학지(Behavioral Ecology and Sociobiology)>에 실린 연구를 인용해 많은 개미 군집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개미들이 전체 일개미의 절반 가까이나 된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개미들이 정말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쉬는 건지, 아니면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움직일 필요가 없어서 게으름을 피우는 것처럼 보이는지 우리는 아직 모릅니다. 게으른 것처럼 보이는 개미들이 실은 열심히 일하는 일개미들이 다치거나 갑자기 죽었을 때 바로 그 일을 이어받을 준비된 예비 일꾼일 수도 있고, 일하느라 지친 일개미들에게 당과 같은 영양분을 날라 먹이는 역할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한편 이 개미들이 일종의 경비병, 혹은 예비군으로 다른 군집과 전투를 벌이거나 외부 침입자로부터 군집을 지켜야 할 때 투입될 병력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포린어페어스지 7월호에 조너던 지머만(Jonathan Zimmerman)의 신간 <뜨거운 주제: 성교육의 세계사(Too Hot to Handle: A Global History of Sex Education)>에 대한 서평이 실렸습니다. 지머만은 우선 성교육이 점차 보편화된 배경부터 살핍니다. 생물학이 발달하고 공교육이 점차 확산하면서 성에 대해 가르치는 게 가정의 일에서 학교와 사회의 책무가 됐습니다. 이 책은 또 나라마다 역사적, 문화적 특성에 따라 각양각색이었던 성교육의 내용과 맥락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머만은 성교육이 여전히 여러 가지 이유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이유로 현재까지의 성교육은 실패했다는 논쟁적인 결론을 내립니다. 그럼에도 성교육에 관한 오래된 갈등을 조망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반면, 영어로 된 자료에만 의존한 점, 여성과 아동의 권리 대 부모와 가족의 권리의 싸움 양상을 띄는 사실을 간과한 점은 한계로 지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