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엄마 아래서 자라면 무엇이 좋을까요?
미국인 엄마의 75%가 직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직장을 가진 엄마들에게 아이를 유아원에 하루 종일 맡기거나 아이의 중요한 학교 행사를 놓치는 건 참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퓨리서치센터의 연구를 보면 미국인의 41%는 직장을 가진 엄마가 늘어나는 것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한 반면, 22%만이 “워킹맘”이 증가하는 것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워킹맘이 자녀들에게 경제적, 교육적, 그리고 사회적 혜택을 준다고 주장하는 연구 결과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연구 결과들은 아이들이 부모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때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부모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때 혜택을 누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을 어떻게 쓸지를 두고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최근 연구들은 부모가 맞벌이를 하는 집안에선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대신 얻게 되는 혜택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25개 나라의 성인 5만 명을 상대로 한 연구를 보면, 엄마가 직업을 가졌던 경우 그 딸들은 (인종이나 가족 구성과 같은 여러 요인을 통제한 뒤에도) 더 높은 교육을 받았고 매니저 역할로 승진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평균 소득도 높았습니다. 반면, 워킹맘은 아들의 커리어에는 큰 차이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이는 별로 놀라운 결과가 아니라고 말하는데, 왜냐면 대부분의 남성들이 일을 하기 때문에 엄마가 워킹맘이었는지 여부가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워킹맘 아래서 자란 남자들은 육아와 집안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특히 워킹맘 효과는 미국에서 더 두드러졌는데, 엄마가 워킹맘이었던 경우 미국 여성들은 다른 모든 조건들을 통제했을 때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소득이 23% 더 높았고, 남성의 경우는 육아에 일주일에 7.5시간을 더 썼으며, 집안일에도 일주일에 25분을 더 썼습니다.
이 연구를 이끈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캐슬린 맥긴(Kathleen McGinn)은 말합니다. “대부분의 워킹맘들은 ‘내가 아이와 시간을 더 많이 보내면 우리 아이가 더 나은 아이가 될 텐데!’라는 죄책감을 마음 한 구석에 갖고 있는데, 우리 연구 결과는 엄마가 일하는 것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오히려 훨씬 더 성공적인 사회 생활을 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연구를 보면 워킹맘의 효과에 대해 단정짓기가 쉽지 않습니다. 즉, 엄마가 직장을 다녔기 때문에 딸이 직장에 다니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들이 영향일 미친 것인지를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 50년간 출판된 연구 69개를 분석한 2010년 논문은 아이가 어렸을 때 엄마가 직장을 다닌다고 해서 아이의 학습이나 행동 혹은 사회성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워킹맘의 자녀들이 학교 성적이 더 뛰어나고 우울증과 불안증세를 덜 보인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또 워킹맘 아래에서 자란 남자들의 경우 부인이 직장을 가지는 비율이 더 높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도 있었습니다. (뉴욕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