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허브(GitHub)는 어떻게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이겼나(1/2)
크리스 디보나는 자칫 모든 것들을 하나의 회사에 맡길 수 밖에 없게 될까봐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10년 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기술의 세계를 뒤엎기 전의 일입니다. 역시 오픈소스인 리눅스는 자유롭게 소프트웨어와 코드들을 공유하며 월스트리트의 여러 기계들에서 돌아가고 있었고 커다란 돈과 가치를 생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픈 소스 커뮤니티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습니다. 개발자들이 새로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개발자들만 사용했고 때로는 불안정하기도 했던 소스포지(SourceForge)를 이용해야만 했습니다.
구글에서 일하던 장발의 오픈소스 전문가 디보나는 세상의 모든 오픈소스가 한 곳에만 저장된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때에는 단 한 군데 밖에 없었죠. 그게 소스포지입니다.”
그는 다른 회사들처럼 구글 역시 사람들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자신만의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그 사이트의 이름은 구글코드(Google Code)였습니다. 구글 역시 자신의 소프트웨어 제국의 기반으로 리눅스와 다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었고 소스포지의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오픈 소스 세상이 더 진화하고 더 퍼지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깃허브가 등장했고, 이들이 더 빨리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지난 달 12일, 구글은 10년동안의 운영 끝에 구글코드 서비스를 폐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지난 3여년 동안 약 천 여개의 프로젝트를 구글코드에서 옮겼갔습니다. 그러나 이 공식적인 선언은 의미가 있습니다. 구글코드가 손을 든 이유는 오늘날 대부분의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샌프란시스코의 잽싼 청년들이 만든 스타트 업인 깃허브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에서 시작된 천 여개 중 몇 개를 제외한 대부분은 현재 깃허브에 있습니다.
누군가는 구글이 구글코드를 만든 이유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즉, 구글은 스스로 오픈소스를 제어하기를 원했거나 혹은 가능한한 많은 오픈소스 자료들을 자신들이 보유하려 했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깃허브는 결국 더 가치있는 일을 해냈습니다. 깃허브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소스포지나 구글코드보다 완벽한 방법으로 대중화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소프트웨어 개발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였습니다.
깃허브: 개발자들이 모이는 곳
등장한지 7년 만에 깃허브의 사용자 수는 9백만명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등록하지 않은 방문객들 역시 매달 2천만명에 달합니다. 웹트래픽 사이트인 알렉사에 따르면 깃허브는 현재 가장 인기있는 웹사이트 100위 안에 포함됩니다.
깃허브의 인기는 이 사이트가 연예뉴스나 고양이 동영상을 올리는 곳도 아니며 SNS도 아닌, 바로 개발자들의 사이트라는 점에서 매우 주목할만한 일입니다. 깃허브의 전략상무인 브라이언 달은 이렇게 말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100개의 사이트에는 여남은개의 SNS, 30여개의 국가별 구글, 다수의 언론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깃허브가 있죠.”
깃허브 성공의 아이러니는 오픈소스 세계가 다시 하나의 보관장소로 모이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 디보나는 이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이를 통해 사람들이 더 쉽게 협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깃허브는 소스포지가 가진 문제였던 한 소쿠리의 계란이라는 위험상황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디보나는 말합니다. “깃허브는 매우 중요한 곳이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을 그 곳에만 집중하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하나의 사이트에 저장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깃허브는 사실 모든 곳에 이들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 파라독스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가진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왜 이것이 미래기술에 있어 중요한지를 알려줍니다.
(Wi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