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중 막내가 가장 웃기다고 합니다(적어도 막내는 그렇게 생각한다는군요)
형제 중 막내가 가장 웃기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물론 막내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겠지만 말이죠. 영국의 온라인 설문조사기관 YouGoV 이 그 사실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막내 여러분들, 잠깐 기다리세요. 이 설문조사가 말해주는 건, 자신이 형제들 중 가장 웃기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막내들에게서 제일 높게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막내들 중 46%가 자신이 가장 웃기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첫째의 비율인 36%에 비하면 확실히 높은 값입니다.
또다른 질문은 누가 자신을 가장 여유있는(relaxed) 성격으로 생각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 질문에는 막내가 3% 더 높게 나왔습니다. 책임감, 성공지향적, 조직적, 그리고 자신감 부분에서는 모두 첫째의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한편 누가 자신을 더 심술쟁이로, 응석받이로, 그리고 공격적이거나 이기적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분야는 아직 세상의 밝은 부분에만 관심이 있는 듯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성격과 태어난 순서를 연관시키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 일일까요?
“수많은 임상적 증거가 있죠.”
“태어난 순서: 가족 안에서의 위치가 알려주는 당신의 성격(Birth Order: what your position in the family really tells you about your character)”의 저자인 린다 블레어의 말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어떤 이들을 복제해서 형제의 순서를 바꿔볼 수는 없을 테니, 이를 과학적 증거라고 부르기는 쉽지 않겠죠.”
블레어는 이 분야가 일종의 “완화된 점성술”이라고 말합니다.
“먼저 형제들의 위치에 따른 주요 성격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소들을 고려합니다. 예를 들어, 어머니가 몇째였는지, 형제들 사이의 나이차가 얼마인지, 그리고 남자 형제와 여자 형제인지도 중요한 요소이지요. 오빠와 남동생 사이에 낀 여자 형제는 자신이 장녀이기 때문에 첫째가 가진 여러 특징을 가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막내와 4살 이상 차이가 나는 중간 형제의 경우에도, 자신이 꽤 오랫동안 막내로 자라났기 때문에 막내의 특성을 어느 정도 가지게 됩니다.”
왜 그녀는 사람들의 비판을 살지 모르는 “점성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일까요?
“나는 우리가 인간에 대해 어떤 보편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분명 어떤 경향은 있어요. 형제 만큼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은 없어요. 부모님은 형제 만큼 우리 곁에 오래 있지 않습니다. 이건 마치 낙숫물이 돌에 구멍을 뜷는 것과 같죠. 분명히 어떤 차이를 만들게 되죠.”
그녀는 첫째입니다.
“나는 첫째였고, 어릴때부터 동생들을 도왔어요. 오, 우리아기, 내가 널 도와줄게. 무엇이든 내게 말하렴. 이런 말을 달고 살았죠”
태어난 순서는 실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진 주제입니다. 아마존에는 이 주제에 관해서만 20,000 권에 가까운 책이 있습니다. 심지어 아이들을 위한 책도 있지요. 부모는 잠자리에서 이런 책을 막내에게 읽어주며 막내를 달래줍니다. 케빈 레만의 “막내야, 너는 세상에 단 한 명이야(My Youngest, There’s No One Like You)”는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시작하죠. “너는 대부분의 코미디언이 막내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니?” 책에는 빌리 크리스탈, 에디 머피, 골디 혼, 드루 캐리, 짐 캐리, 우피 골드버그, 스티브 마틴, 존 스튜어트, 엘렌 드 제너러스 그리고 찰리 채플린의 이름이 나옵니다. 물론 레나 던햄, 폴 머튼, 데이비드 미첼 등 막내가 아닌 코미디언도 많이 있죠. (위키피디아가 형제에 관한 정보도 준다면 좋을 텐데 말이죠.) 이 책의 속편이 필요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만약 늦게라도 동생이 생긴다면 이 아이는 더 이상 막내가 아니게 될테니 말이죠.
(저는 참고로 가운데 형제입니다. 가운데 형제의 장점은 가지고 있지만 단점은 가지고 있지 않죠.)
(가디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