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모인 세계 지도자들의 언행 불일치
세계 각 국의 지도자들이 샤를리 엡도 공격을 규탄했고, 몇몇은 파리에서 열린 집회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로 자국에서도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고 테러에 강력대응하는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블로거 다니엘 위컴은 세계 지도자들의 언행불일치를 정리해서 올렸는데, 이 리스트에는 요르단, 터키, 이스라엘, 폴란드, 러시아, 아일랜드, 영국 등 다양한 국적의 지도자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합니다.
나이지리아의 굿럭 조나단 대통령: 샤를리 엡도 공격을 비난했지만, 최근 차드 접경 지역에서 벌어진 보코 하람의 학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여학생 200여 명이 학교에서 납치된 사건에 대해서도 침묵을 지키고 있죠. 현재 재선을 준비 중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 정부는 파리 사건을 “비겁한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했지만, 사우디에는 왕실을 비난한 죄로 태형 1000대와 10년 구금형, 26만 여 달러의 벌금을 선고받은 블로거가 있습니다. 블로거 라이프 바다위는 지난 금요일 광장에서 구경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50대를 맞았고, 앞으로 19번에 걸쳐 매주 금요일마다 50대를 맞을 예정입니다.
터키의 아흐메트 다부토르 총리: 다부토르 총리는 직접 파리 집회에 참여했지만, 터키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수의 언론인을 구금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터키 정부의 소수 민족 정책을 비판한 쿠르드족 언론인이죠.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 시시 대통령: 이집트 대통령 역시 국제 사회가 힘을 합쳐 샤를리 엡도 테러에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집트에서는 이슬람주의자들에 대한 탄압이 대규모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잘못된 뉴스”를 보도한 언론인을 포함,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 수 백 명의 사람들이 테러 혐의로 재판을 받은 후 감옥살이를 하고 있죠.
러시아: 러시아 역시 샤를리 엡도 사건 비판에 앞장서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은 비판의 목소리와 반대파를 지속적으로 억압해왔습니다. 이들을 기소하고 처벌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위반한다는 지적도 빈번합니다. (N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