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의학의 나라: 러시아
2014년 12월 11일  |  By:   |  문화  |  1 comment

최근 당국의 조사 결과 러시아 사람은 “공식” 의료 기관 못지 않게 대체 의학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대체 의학은 현대 과학의 상식과는 상당히 멉니다.

러시아인은 병에 걸렸을 때 종종 현대식 병원에 가는 대신 대안 의료 제공차를 찾습니다. 종교의 힘으로 병을 고치는 사람이나 약초 치료자들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신비주의 의학에 빠지는 것은 러시아 상류층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20세기 초 그리고리 라스푸틴이라는 신비주의자는 초자연적인 힘으로 병을 고친다고 알려졌으며 짜르의 참모가 되었습니다. 비록 오늘날 대체 의학의 힘은 먼 시골 지역에 한정되어 있지만, 이 현상은 생각보다 훨씬 넓게 퍼져있습니다.

이런 대안 의료 제공자는 대부분 지하 경제에서 활동합니다. 예를 들어 페름 크라이 지구 보건국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치유자(healer)”는 5명입니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이 지역의 최대도시인 페름시에만 최소 35명의 치유자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라밀랴 샴시에바라고 불리는 사람은 페름 지역의 6개 도시를 돌면서 “치료 강좌”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강의는 책과 잡지를 통해 알려지면서 더 유명해졌습니다.

“이런 대체 의학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일정한 교육을 받아야 하는 동종요법((同種療法) 치료자의 수요를 앗아간다는 사실은 모순적인 면이 있습니다.”

대체 의료 제공자들을 보면 마치 중세 시대에서 온 것 같습니다. 의료 상인은 이른바 청각 보조 장치, 영양제, 약초 크림이라는 걸 팔면서 건강 검진을 하고 기력을 회복시켜준다고 선전합니다. 이런 치료는 다양한 중독 현상을 수반합니다.

예를 들어 “세포 가속기”라는 이름을 단 벌꿀 제품이 있습니다. 이 기적의 명약 홍보 문구는 이렇습니다. “세포 가속기는 인체의 세포 분열, 성장 과정의 속도를 바르게 해서 뇌를 발전시키고 마음의 평안을 준다.” 하지만 이 약은 암을 유발하거나 DNA 손상, 불임, 신진대사의 문제 등을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출처 불명의 영양제와 크림을 사려고 보따리 상인 앞에 줄을 서는 풍경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영양제는 대개 하나당 100달러 정도 하며 상인은 한 시간에 1천달러정도를 법니다. 이들 보따리 약사는 도시와 도시를 떠돌아다니며 사업을 합니다.

어떤 보따리 약사는 “모스크바에서 온 전문가”라고 선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철저한 검사를 통과한” “열상 분절 통각 측정” 치료법을 제공한다면서 40$를 받고 있었습니다.

러시아 국립 경제/공공정책 학회 회장인 라리사 가부에바는 “러시아의 지하 의료 시장의 규모에 관한 통계 자료는 없다. 어떤 서비스가 제공되고 가격이 얼마인지는 시장마다 제각각이다”라고 말했다.

많은 경우 대체 의료 제공자는 종교 기관에서 교육을 받았거나 야생 약초를 연구한 사람들입니다. 최근 전문가들은 러시아인이 연간 300억달러 정도를 신앙 요법 치료나 점성술 치료에 쓰고 있다고 추산합니다.

왜 러시아인은 유독 대체 의료에 관심이 많은 걸까요.

“러시아 국민의 낮은 교육수준이 이러한 대체의학의 인기와 관계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라리사 가부에바 교수는 말했습니다. 교육 수준이 올라가면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어떤 연구자들은 정규 의료 체계 접근성 문제가 대체 의학의 인기를 높인다고 주장합니다.

원문출처: Kommersant.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