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지 현실에서 보이는 환영 효과(Illusions)
환영(Illusions)이란 인간이 가진 감각의 한계에 의해 실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 환영은 때로 우리 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10가지 현실에서 보이는 환영을 정리했습니다.
- MP3: MP3는 기본적으로 소리를 압축함으로써 용량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이때 압축이란 곧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소리를 제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속된 두 소리가 시간상으로, 그리고 주파수 상에서 매우 가까이 있을 때 인간은 하나의 소리만을 듣게 되며 이는 마스킹 현상이라 불립니다. MP3는 이런 식으로 들리지 않는 소리의 정보를 제거함으로써 용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 미래의 전구: 인간은 깜박이는 빛이 충분히 빨리 깜박일 때 마치 그 빛이 계속 켜져 있는 것으로 인식합니다. 뉴욕 주립대의 스티븐 맥커닉은 켜고 끄는 주기를 충분히 빠르게 만든다면 약 13%의 시간 동안 전구를 끈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이 결과를 모든 조명장치에 적용한다면 조명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20%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 다이어트: 델뵈프 환영이란 같은 크기의 점이 큰 원 안에 있을 때 작은 원 안에 있을 때보다 더 작아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같은 양의 음식이라 하더라도 큰 접시를 사용했을 때 더 작아 보이는 현상을 설명해주며, 미국의 저녁식사량의 증가가 1960년 이후로 식기의 크기가 22% 증가한 것과 연관이 있을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최근 작은 접시 운동은 건강과 음식쓰레기 문제를 위해 식사 시 작은 접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스칸디나비아의 한 호텔 체인은 뷔페 그릇의 크기를 줄이고 자주 음식을 덜어 먹을 것을 고객에게 권함으로써 음식 쓰레기의 양을 20% 감소시켰습니다.
- 교통체증: 도로가 내리막에서 오르막으로 바뀔 때 종종 교통체증은 시작됩니다. 이는 사람들이 도로의 경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오르막에서 악셀을 더 밟아 같은 속도를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과학자들은 도로의 벽에 줄무늬 패턴을 그려 경사를 알려줌으로써 오르막에 발생하는 체증을 피하는 방법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 강제 원근: 강제 원근이란 대상이 실제보다 가깝거나 멀게, 또 크거나 작게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영화 카사블랑카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리고 해리포터의 거인 하그리드와 반지의 제왕에서 드워프와 호빗을 나타낼 때 사용되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나 자유의 여신상 역시 아래에서 바라보았을 때 신체의 비율이 적절해 보이도록 만들어졌습니다.
- 영상: 만화, 영화 등의 모든 영상은 사실 연속된 정지화면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를 움직이는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이는 파이 현상(phi phenomenan)으로 불립니다.
- 가상현실: 오큘러스 리프트와 항공 시뮬레이터는 인간이 눈으로 깊이를 인식하는 방법이 가진 한계를 이용하는 장치들입니다. 소실점을 이용한 직선원근(linear perspective), 멀리 있는 대상이 흐릿하게 보이는 대기원근(aerial perspective), 그리고 빛의 효과를 표현하는 그림자(shading) 등이 사용됩니다.
- 다즐 위장(Dazzle camouflage): 세계대전 당시 함선들은 현란한 줄무늬를 함선에 그려 넣음으로써 함선의 크기, 방향, 속도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 바 있습니다.
- 전화: 오늘날의 전화는 기본음 누락(missing fundamental)이라는 청각 환영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소리나 음악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배음(예를 들어, 100hz, 200hz, 300hz 등) 중 일부가 누락되더라도 사람들은 그 배음을 모두 들었다고 생각하는 현상입니다. 전화는 스피커의 한계에 의해 종종 300 hz 에서 3000 hz 까지만의 소리를 전달합니다. 남자 성인의 목소리는 100 hz 까지 내려가지만, 우리는 남자 성인의 목소리를 아이나 여성과 혼동하지 않으며 이는 뇌가 더 낮은 기본음을 스스로 재현하기 때문입니다.
- 수영복: 일본 오사카 대학의 카주노리 모리가와는 깊게 파진 수영복을 입은 여성의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하이컷 레그 환영이라고 불렀습니다. 모리가와는 76명의 대학생에게 하이컷 수영복을 입은 여성과 발목까지 오는 수영복을 입은 여성의 다리길이를 비교하게 했고 대학생들은 압도적으로 하이컷 수영복을 입은 여성의 다리를 길게 예측했습니다. 이 환영은 직선의 끝에 달린 두 짧은 직선이 바깥쪽으로 향해 있을 때 더 길게 느껴지는, 잘 알려진 밀러 라이어 환영의 일종입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