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데이]비만의 경제학 : 인력시장에서 비만은 대학졸업장이 없는 것과 같다
2014년 10월 22일  |  By:   |  과학, 문화  |  No Comment

비만은 대학 졸업장 학위가 없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최근 스웨덴의 학자들이 연구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은 평준 몸무게를 가지고 있는 동료보다 16% 적게 법니다. 특히 18살에 비만(BMI 지수 25~30)이었던 사람은 어른이 되어 더 적은 연봉을 받게 됩니다.

얼핏 들으면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 지 모르겠습니다. 비만은 빈곤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까요. 소득 수준은 비만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지표입니다. 빈민가 불우한 집안에서 자라나면서 비만이 되었다면 교육 수준도 낮을 것이고, 기회도 충분치 않아 어른이 되어 다시 빈곤의 늪으로 빠진다 해도 크게 놀랄 일이 아닐겁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이러한 환경적인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형제들을 연구했습니다. 표본에 들어간 15만명 비만인은 적어도 한명 이상의 비만이 아닌 형제를 가지고 있어 비교가 가능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형제들이 받는 연봉과 차이를 비교했지요. 형제를 분석한 건 “고정 요인,” 즉 자라온 배경이나 부모의 소득 수준을 배제시키고 비만과 소득의 상관관계만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통계적 도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비만 효과”는 왜 나타나는 것일까요? 연구자들은 노동 시장이 의식적으로 비만을 차별하거나 건강 때문에 들어갈 비용을 걱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임금격차는 되려 동기 유발이나 사람들 사이 인기 같은 비인지요인 (noncognitive factors) 에서 유래합니다. 비인지 요인은 노동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중요한 요인입니다. 비만인 아이들이 학교에서 운동 시합 팀을 뽑을 때 마지막으로 선택되고 선생님들이 은연중에 차별하는 발언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비만으로 인한 손해액을 어떻게 환산할까요? 스웨덴에서 교육과정 1년은 소득 6% 상승을 가져옵니다. 비만으로 인한 16% 소득 감소는 교육 삼년에 맞먹는 셈이죠. 스웨덴의 대학교육 과정과 같은 효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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