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동안 자동차로 세계 일주한 남자의 이야기
2014년 10월 15일  |  By:   |  문화  |  1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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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의 여정 끝에 마침내 군터 홀토로프(76) 씨가 독일 땅에 돌아왔습니다. 그는 177개국을 여행했고 그가 자동차로 달린 거리는 88만 4천 킬로미터에 달합니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제가 세상에 대해 아는 게 적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10월 초 베를린에 돌아온 홀토로프씨의 말입니다.

1989년 그가 여행을 시작했을 때는 세상에 페이스북도 없었고 인터넷도 핸드폰도 없었습니다. 단지 가족처럼 여기는 메르세데스 G 왜건만이 있었을 뿐입니다. 홀토로프 씨는 이 자동차에 ‘오토’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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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토로프씨는 30년 동안 루프트한자 항공사에서 일했습니다. 그러다 1988년 직장을 그만뒀고 그 얼마 뒤 세 번째 아내 베아테와 헤어졌습니다. 당시 53세였던 그는 독일 주간지 <디 자이트>에 세계 일주 계획을 소개하는 칼럼을 썼고, 여행을 같이 할 동반자를 찾는다고 광고했습니다. 드레스덴에 사는 한 아이의 어머니 크리스틴(당시 34세)이 그 글에 화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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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첫 여행지는 사하라 사막이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 10만 킬로미터를 횡단하는 동안 홀토로프 씨는 말라리아에 5번 걸렸습니다.

여비는 온전히 그들의 몫이었습니다. 현지 시장에서 싸게 먹거리를 사 먹었고 잠은 차 안에서 잤습니다.

“여행을 후원해주겠다는 사람은 많았지요. 하지만 후원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릅니다.”

북한 여행 때는 어쩔 수 없이 후원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외부의 도움 없이는 북한에 들어가기가 너무 복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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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크리스틴은 안면신경 종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크리스틴은 자기를 대신해서 여행을 계속해 달라고 유언했습니다.”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결혼하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습니다. 크리스틴이 사망하기 2주 전, 마침내 두 사람은 결혼했습니다.

처음 여행을 시작했을 때, 크리스틴의 아들 마틴은 10살이었습니다. 지금 마틴은 30살 청년이 됐습니다. 어머니의 장례식이 끝나고 두 달 뒤부터 마틴은 양아버지 군터를 따라 스리랑카, 중국, 북한 여행을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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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군터는 홀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 때는 독일 여인 엘케 드레웩(45)을 만나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1년 동안 휴직을 하고 세계 여행을 했지만 2013년 중반 독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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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터 홀토로프의 26년 여행은 많은 독일인에게 감동을 줬습니다. 아마도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 동안 자동차 여행을 한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원문 출처: Deutsche Wel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