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동안 자동차로 세계 일주한 남자의 이야기
26년의 여정 끝에 마침내 군터 홀토로프(76) 씨가 독일 땅에 돌아왔습니다. 그는 177개국을 여행했고 그가 자동차로 달린 거리는 88만 4천 킬로미터에 달합니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제가 세상에 대해 아는 게 적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10월 초 베를린에 돌아온 홀토로프씨의 말입니다.
1989년 그가 여행을 시작했을 때는 세상에 페이스북도 없었고 인터넷도 핸드폰도 없었습니다. 단지 가족처럼 여기는 메르세데스 G 왜건만이 있었을 뿐입니다. 홀토로프 씨는 이 자동차에 ‘오토’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홀토로프씨는 30년 동안 루프트한자 항공사에서 일했습니다. 그러다 1988년 직장을 그만뒀고 그 얼마 뒤 세 번째 아내 베아테와 헤어졌습니다. 당시 53세였던 그는 독일 주간지 <디 자이트>에 세계 일주 계획을 소개하는 칼럼을 썼고, 여행을 같이 할 동반자를 찾는다고 광고했습니다. 드레스덴에 사는 한 아이의 어머니 크리스틴(당시 34세)이 그 글에 화답했습니다.
두 사람의 첫 여행지는 사하라 사막이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 10만 킬로미터를 횡단하는 동안 홀토로프 씨는 말라리아에 5번 걸렸습니다.
여비는 온전히 그들의 몫이었습니다. 현지 시장에서 싸게 먹거리를 사 먹었고 잠은 차 안에서 잤습니다.
“여행을 후원해주겠다는 사람은 많았지요. 하지만 후원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릅니다.”
북한 여행 때는 어쩔 수 없이 후원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외부의 도움 없이는 북한에 들어가기가 너무 복잡했습니다.”
2010년, 크리스틴은 안면신경 종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크리스틴은 자기를 대신해서 여행을 계속해 달라고 유언했습니다.”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결혼하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습니다. 크리스틴이 사망하기 2주 전, 마침내 두 사람은 결혼했습니다.
처음 여행을 시작했을 때, 크리스틴의 아들 마틴은 10살이었습니다. 지금 마틴은 30살 청년이 됐습니다. 어머니의 장례식이 끝나고 두 달 뒤부터 마틴은 양아버지 군터를 따라 스리랑카, 중국, 북한 여행을 함께했습니다.
2012년부터 군터는 홀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 때는 독일 여인 엘케 드레웩(45)을 만나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1년 동안 휴직을 하고 세계 여행을 했지만 2013년 중반 독일로 돌아갔습니다.
군터 홀토로프의 26년 여행은 많은 독일인에게 감동을 줬습니다. 아마도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 동안 자동차 여행을 한 사람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