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의 무분별한 확산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2014년 10월 6일  |  By:   |  과학, 세계  |  No Comment

지난주 초 미국에서 처음으로 에볼라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보도되었습니다. 미국 국민들은 서아프리카와 같은 상황이 북미에서도 반복될까 봐 굉장히 걱정하는 반응을 보였죠. 하지만 이러한 걱정과 공포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습니다. 에볼라는 생각보다 쉽게 전염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쉽게 전염되지 않는 이유는 감기 바이러스와는 달리 공기 중으로 잘 퍼져 나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주된 감염 경로는 침, 혈액, 배설물, 정액과 같은 체액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고열이나 메스꺼움과 같은 초기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염확률이 0에 가깝다는 데 있습니다. 다시 말해, 에볼라 환자와 접촉을 했더라도 접촉 당시 환자가 메스꺼움이나 열병 등의 초기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은 0에 가깝다고 간주할 수 있죠.

의학전문가들은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보다 미국인들에게 더 위협이 되고 있는 질병은 홍역이라고 밝혔습니다. 홍역 발생 건수가 전국적으로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자식들에게 홍역 예방주사를 제때 놓지 않는 부모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균적으로, 홍역 환자 1명이 발생했을 시 이 환자를 통해 전염되는 인구가 18명에 이르는 데 반해, 에볼라 바이러스의 경우 이 숫자는 2를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학자들은 초기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않는 이유를 정확하게 규명하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숙주의 체내에서 자가 복제를 통한 증식으로 타인과 쉽게 접촉 가능한 체액의 위치까지 이동하는데 7~10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이 시기 이후에야 비로소 에볼라 감염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에볼라 초기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원숭이의 혈장에서 어떠한 형태의 에볼라 바이러스도 발견되지 않았던 사실을 그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W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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