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총에 맞아 숨진다면 언론은 어떤 사진을 사용할까?
2014년 8월 18일  |  By:   |  IT, 세계  |  1 comment

18세 무고한 흑인 청소년 마이클 브라운(Micheal Brown) 이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 언론은 그의 불량해 보이는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함께 전했습니다. 이 뉴스를 본 타일러 앳킨스(Tyler Atkins) 는 턱시도를 입은 사진과 래퍼처럼 두건을 쓴 자신의 사진 두 장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브라운이 건실한 청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흑인 청소년은 불량하다는 부정적인 선입견을 심어주는 사진이었고, 설사 자신이 총에 맞았어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거라는 거죠. 처음 NBC 뉴스에 오른 마이클 브라운의 사진은 오른쪽 손가락으로 V를 그리고 있는데 평화를 의미하는 V 가 아니라 조직폭력배들의 V 사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사진이 비판을 받자 언론은 다른 사진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대부분의 다른 사진은 대부분 유순하고 평범한 소년의 인상입니다. #내가총에맞아숨진다면 (#IfTheyGunnedMeDown) 이라는 해시태그는 흑인 청소년을 삐딱하게 조명하는 미 언론을 비판하며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비무장 흑인 청소년이 경관의 선입견으로 총에 맞은 사례는 이번 한 번이 아닙니다. “마이크 브라운, 레니샤 맥브라이드, 트레이본 마틴, 션 벨, 아마두 디알로 모두 저일 수도 있었어요. “ 이번 트위터 캠페인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건 트위터를 사용하는 흑인 유져들, 이른바 “트위터 흑인들” (Black Twitter) 덕분입니다. 퓨 리써치 센터에 따르면 19세-29세 미 흑인 청소년의 40% 가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백인 청소년의 28% 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그리고 이 유져 기반 덕분에 지금 소셜미디어에서 일어나고 있는 토론과 사진들은 새삼 소셜미디어 활동주의 (Social Activism)에 불을 지폈습니다.

#내가총에맞아숨진다면 (#IfTheyGunnedMeDown) 이 시작된 후로 이 해시태그는 트위터에서 16만회 이상 인용되었습니다. 관련 단체들은 #마이크브라운(#MikeBrown)과 #흑인의생명도중요합니다(#blacklifematters) 해시태그 사용도 장려하고 있습니다.

“언론이 올리는 사진은 마치 경찰대 도둑, 선한 사람 대 나쁜 사람의 일이었던 것처럼 이 사건을 조명해요.” 흑인들의 트위터 캠페인은 얼마 전 차가 고장 나 문을 두들긴 흑인 여성 맥브라이드를 사살한 백인 남성 웨이퍼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데도 도움을 주었습니다. “해시태그 활동”(Hashtag Activism)도 활동주의(Activism)에요. 소파에 앉아 트위터하는 것뿐일지 몰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죠.”

미주리주 퍼거슨의 경찰들은 이와 같은 소셜미디어 활동이 폭동을 일으킬 뿐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음에 어디로 갈지 결정하는데 좋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죠.” 경찰은 브라운을 사살한 경관이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며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습니다.

원문보기

마이클 브라운 첫 보도에 사용된 사진

첫번째 사진이 비판을 받고 마이클 브라운 추가 보도에 사용된 두번째 사진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