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피드(BuzzFeed)의 비즈니스 모델
2014년 8월 13일  |  By:   |  IT, 경영  |  No Comment

여기 당신이 콘텐츠 유포 사이트 버즈피드(BuzzFeed)에 대해 알아야 할 세 가지 굉장한 인사이트가 있습니다.
1. 버즈피드는 매달 1억 5천만 웹 트래픽을 끌어들이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2. 이 목록처럼 콘텐츠에 대해 알아야 할 몇 가지를 짚어주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죠.
3. 버즈피드는 앞으로 더 알려지기를 원합니다.
이를 위해 버즈피드는 저명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인 안드레센호로비츠로부터 5천만 달러를 유치했습니다. 총 8억 5천만 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관계자는 설명합니다.

위의 소개 글은 특종을 발표한 뉴욕타임스 마이크 이삭의 기사 머리말입니다. 뉴욕타임스의 버즈피드식 콘텐츠 소개 방식은 보수적인 신문인 파이낸셜 타임스에서도 도입하였죠. 정보가 많은 버즈피드의 공식 발표자료가 딱딱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다시 뉴욕타임스의 머리말로 돌아가 ‘버즈피드식 소개방식’이 무언지 분석해봅시다. 먼저 “굉장한 인사이트(Completely Crazy insights)”라는 말로 시선을 끕니다. 그리고 엄청난 방문자 수를 소개한 후, 이 기업의 확장 계획을 모호하게 얼버무리죠. 마지막으로 실제 뉴스거리를 발표하면서 익명 소스를 기업가치를 대충 제시합니다.
이 모든 장치는 버즈피드가 실제 어떤 기업인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버즈피드가 특이한 건, 관심 없는 사람들이 억지로 클릭하게 만들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이른바 낚시질을 하는 비즈니스 인사이더나 업워시(Upworthy)와 다른 점이죠.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업워시(Upworthy) 스타일의 제목이 불편한 이유, ‘낚시성’ 기사 제목을 걸러주는 크롬 브라우저 익스텐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유는 간단해집니다. 버즈피드는 트래픽 장사를 하는 기업이 아니기에 “웹트래픽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는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나 업워시가 광고 판매로 돈을 벌기 위해 관심 없는 독자의 클릭도 유도한다면 버즈피드는 콘텐츠에 진짜 관심있어 할 만한 독자만 클릭하도록 유도하는 게 목적입니다. 버즈피드가 진짜 잘하는 건 오늘 사람들이 클릭할 만한 목록을 만드는 것보다 내일 사람들이 클릭할 만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죠. 이를 리스트와 퀴즈 형태로 재미있게 소개합니다.

기업가치 평가 부분을 들여다보죠. 안드레센호로비츠에서 5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6% 지분을 받은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초기 투자에는 우선회수권리(liquidation preference)가 있기에 보통주에 5천만 달러를 투자한 것과는 다릅니다. 보통 벤처캐피탈 투자에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투자기업이 매각되면 매각 금액에 상관없이 일정 금액을 보장하는 조항이 들어있습니다. 실제 기업가치가 8억 5천만 달러라고 단정짓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뉴욕타임스가 시사하는 바가 실제 일어나는 사건과 다르다면, 버즈피드 스스로 발표하는 이번 투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창업자 조나 베레티는 “디지털 미디어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말합니다. 비디오와 콘텐츠 편집, 유통에 투자하고, 글로벌확장에 힘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관련 기업 인수 합병에도 관심이 있다고 스스로 밝혔죠.

버즈피드는 미디어업계 가치 사슬에서 광고 대행사에 가깝습니다. 미디어를 소비하는 개인을 광고주에 데려다주기보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상품을 컨텐츠로 제작하는 능력을 팔고 있죠. 버즈피드는 이미 광고주에 젊고 모바일 친화적인 대중에 접근할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였고, 이 도구를 광고주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버즈피드를 비즈니스 인사이더 같은 뉴스 사이트에 비교하는 것보다는 광고 대행사인 Vice에 비교하는 게 맞을 겁니다. 그렇게 보면 2012년 적자를 기록하던 버디미디어(Buddy Media)가 세일즈포스에 7억 4,500만 달러에 판매된 데 비해 기업가치가 오히려 저평가된 걸지도 모릅니다. (Medium)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