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질문으로 나르시시스트를 판별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나르시시스트인가요?” 이 질문 하나로 이른바 ‘왕자병-공주병’ 환자를 가려낼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은 이 직설적인 질문을 받았을 때 순순히 자기가 나르시시스트라고 인정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하이오 주립대 심리학 교수 브래드 부시먼 박사는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이 나르시시스트라는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과시욕과 특권의식이 강하며 타인에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입니다. 서양인이 동양인보다 나르시시스트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또 밀레니엄 세대라고 불리는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는 그전 세대 사람보다 나르시시스트일 가능성이, 적어도 미국에선 더 높다고 부시먼은 말했습니다.
나르시시스트로 사는 건 단기적으로 유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한 자신감은 일자리를 얻거나 이성을 유혹할 때 도움이 됩니다. 어떤 연구는 나르시시즘이 좋은 리더를 만들기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나르시시즘은 자신이나 사회에 도움이 안 된다고 부시먼 박사는 말합니다. 오만하고 자아도취적인 사람은 “이미 자신이 위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는 자신을 발전시키려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또 나르시시스트는 공감능력이 떨어져 타인을 위해 선행을 하려 들지 않는다고 부시먼 박사는 덧붙였습니다.
대개 나르시시즘 연구에는 40개 문항이 담긴 설문지를 씁니다. 설문 참가자는 문항마다 두 가지 보기 문장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나는 대중 속에 섞이는 걸 좋아한다 / 나는 무대에서 주목받는 걸 좋아한다”
“세계를 지배한다는 생각은 나를 섬뜩하게 한다 / 만약 내가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다”
위 두 문항 모두 전자는 나르시시스트가 아닌 사람이 선택하는 보기이고, 후자는 나르시시스트가 선택하는 보기입니다. <PLOS ONE> 저널 8월 5일 자 논문에서, 부시먼 박사 연구팀은 2,2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11개 나르시시즘 연구 자료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단 하나의 질문에 대한 응답이 나머지 설문 전체 결과와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나르시시스트다’는 말에 당신은 어느 정도로 동의할 수 있습니까?”
과거 연구에선 젊은이와 남성이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최근 발표된 새 연구는 간단한 질문, 즉 ‘당신이 나르시시스트냐’는 질문 하나만 던져도 전체 설문 결과를 대략 추정할 수 있다는 점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만약 어떤 연구팀이 설문 시간이 부족하거나, 대략의 근사치만 얻고자 할 때는, 이 질문만 던지는 것도 방법일 거라고 제안합니다. 다만 부시먼 박사는 이런 간단한 방법은 나르시시스트 성격 장애를 진단하는 데 쓸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지아대학 심리학 교수 키스 캠벨은 이 연구 결과가 놀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나르시시스트가 자기 인식력이 강하다는 선행 연구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게 업무 평가서에 자기 평가를 넣는 이유다”고 캠벨 교수는 말합니다. 이상적인 연구라면, 이 질문은 다른 질문과 함께 섞여 쓰여야 하겠지만, 단기간에 급히 조사해야 할 때는 SMS 메시지로 이 질문을 대중에게 보낼 수도 있을 거라고 캠벨 교수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나르시시즘을 단 한 가지 질문만으로 정교하게 분석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나르시시즘엔 과시욕부터 타인을 착취하려는 경향까지 여러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Live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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