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뉴스의 몰락, 하이퍼로컬(hyper-local) 뉴스가 뜬다
2014년 7월 23일  |  By:   |  경영, 세계  |  No Comment

바야흐로 지방 뉴스의 수난 시대입니다. 영국의 미디어 전문지 <프레스 가제트(Press Gazette)>에 따르면 2007년에서 2011년 사이에 문을 닫은 지역 신문사가 242군데에 달합니다. 지역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작은 도시, 마을마다 기자를 두던 관행도 많이 사라지고, 지방 뉴스는 중앙 미디어에 실리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하이퍼로컬(hyper-local) 뉴스입니다. 지난 5년 간, 웹사이트를 만들기가 쉬워지면서 다양한 하이퍼로컬 뉴스 사이트들이 등장해 해당 지역에 대한 애정과 지식을 기반으로 뉴스 시장의 지리적 공백과 콘텐츠의 빈틈을 채우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이퍼로컬 미디어가 발전하게 된데는 지방 의회의 변화도 한 몫 했습니다. 최근 영국 정부는 지방 의회에 전통적인 미디어는 물론 신흥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법 개정을 통해 지방 의회의 투명성을 제고 방안을 모색하는 중입니다. 그러면서 지방 의회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많아지고, 기사거리도 늘어난 것이죠. 스스로 하이퍼로컬 뉴스 사이트를 운영하는 지방의원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도로 공사 소식이나 지역 축제와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곳이죠. 버스 시간표도 확인하고, 동시에 지역사회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블로그 형식의 하이퍼로컬 뉴스 사이트도 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 특종을 잡아낸 사이트들도 있죠. 여전히 전통적인 형식의 마을 소식지를 발간하면서, 동시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아무리 새로운 미디어 세상이 펼쳐진대도, 현장에서 사건을 파고드는 기자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지방 의회의 회의나 지역사회의 행사에 기자를 보내지 않는다면, 진정한 의미의 지방 뉴스는 나올 수 없죠. 하이퍼로컬 뉴스 사이트들의 문제 의식과 열정을 반영할 방법을 찾는 일이 오늘날 미디어 업계에 주어진 숙제일 겁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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