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강남스타일의 기회 비용
대한민국의 팝스타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 비디오가 유튜브(YouTube)에서 조회수 20억 건을 돌파했습니다. 이로써 강남스타일은 조회수 10억 건을 기록하고 있던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Baby)를 멀찌감치 뒤로한 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시청한 비디오의 자리로 우뚝 솟게 되었습니다.
총 4분 12초 동안 지속되는 강남스타일의 상영 시간을 고려하면, 20억 조회수는 1억4천만 시간, 혹은 1만 6천 년에 이르는 엄청난 시간입니다. 인류가 만약 이 시간을 강남스타일 시청이 아닌 다른 곳에 사용했더라면 어떠한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요? 강남스타일의 기회비용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요?
뉴욕의 상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한채를 짓는 데 필요한 노동력은 700만 시간 정도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시청에 소요된 1억 4천만 시간을 동원하면 엠파이터 스테이트 빌딩 20채를 새로 지을 수 있습니다. 같은 시간을 투자하여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짓는다고 하면 4개 이상, 두바이에 건설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 구조물을 짓는다면 6채 정도를 더 건설할 수 있죠. 1억 4천 만 시간은 지난해에 건조된 슈퍼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Gerald Ford)를 3척 건조할 수 있는 노동력의 양과 맞먹으며, 위키피디아를 1.5개 가량 새로 만들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경제학의 관점에서, 재미삼아 시청하는 강남스타일의 기회비용이 이렇게 막대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 분은 별로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어떻게 강남스타일을 욕할 수 있겠습니까. 뮤직비디오를 시청하며 충분히 웃고 떠들고 즐겼던 시간 역시 우리들에겐 소중했으니까요. (the Econo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