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에 대하여
가려울 때는 긁어야 합니다. 그러나 왜 사람들이 가려울 때 긁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최근 이 가려움과 긁는 것의 관계가 점차 밝혀지고 있습니다.
가려움은 오랫동안 고통과 같은 신경을 따라 전달된다고 생각되었고 고통의 약한 형태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하버드 신경생물학 교수 Quifu는 가려움이 고통과는 다른 독립된 경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가려움은 피부와 척수, 그리고 뇌를 잇는 자신만의 신경 고속도로를 따라 전달되는 것입니다.
가려움과 고통은 우리에게 다른 반응을 이끌어냅니다. 뜨거운 물체에 손이 닿았을 때 그 고통은 매우 강렬하며 우리는 즉시 손을 빼는 행동을 취합니다. 그러나 옷 조각이 팔뚝을 간지럽힐 때에는 이를 느끼고 잠깐 동안 생각한 후 그 곳을 긁게 됩니다.
“두 행동이 이렇게 다르다는 것은 이 반응이 발달한 이유가 서로 다른 종류의 위협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녀는 우리가 간지러울 때 그 부위를 긁는 이유를 곤충이나 식물과 같은 작은 물체가 피부에 매달렸을 때 이를 떼어내기 위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려움에는 부분적인 가려움과 전신에 생기는 가려움, 신경병질적 가려움증(Neuropathic)의 세 종류가 있습니다. 부분적인 가려움은 인체가 분비하는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에 의해 생깁니다. 모기가 물거나 독성을 가진 식물이 피부에 닿는 것과 같은 화학적, 물리적 자극이 발생했을 때, 신체는 이를 방어하기 위해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을 분비합니다. 그 결과 모기가 문 곳은 붉어지고 간지럽게 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이런 가려움증을 없애줍니다.
전신에 생기는 가려움은 신체 장기의 질병에 의해 발생합니다. 신장병 환자의 80% 이상이 만성적인 신체 가려움증을 가지고 있으며 간질환이나 비호지킨 림프종 역시 간지러움을 동반합니다. 아편과 같은 약물이 가려움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신경병질적(Neuropathic) 가려움증은 신경세포의 오작동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이 증상이 생기는 조건은 만성포진(shingles)이 일어나는 조건과 비슷합니다.
“신경병질적 가려움증은 가려움을 전달하는 신경세포가 부적절하게 반응한 결과입니다. 만성가려움증을 가진 이들은 온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과 같은 증상을 호소합니다.”
가려움을 해결하는 약은 많지 않습니다. 최근 개발된 레미치(Remitch, Nalfurafine)는 항히스타민으로 듣지 않는 가려움증을 해결해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16세기 프랑스의 수필가 몽테뉴는 말했습니다. “긁는 것은 자연이 선사한 가장 달콤한 희열 중의 하나이며, 원할 때는 언제나 긁을 수 있기까지 하다. 그러나 발 뒤꿈치를 계속 긁다보면 곧 후회가 밀려든다.”
몽테뉴는 습진 때문에 쉬지않고 몸을 긁어야만 했습니다. 과학자들은 드디어 몽테뉴와 같은 이들이 가진 가려움증을 질병으로 보는 단계에 도달했습니다.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