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바넷(Bill Barnett)] “기업들에겐 용기있는 바보가 필요합니다.”
“바보로 취급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천재가 되고 싶다는 희망보다 훨씬 강렬합니다.”
관행을 따르지 않는자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서 스탠포드 경영대 교수 빌 바넷(Bill Barnett)은 혁신의 추구를 어렵게 만드는 심리학적 원인을 타자에게 바보처럼 보일지도 모른다는 개인의 두려움이라 분석했습니다. 혼자만 바보로 취급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 관행을 타파하려 노력하기 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며 다 같이 바보로 남아 있는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는 겁니다.
시카고 부스 경영대학(Chicago Booth School)의 한 연구는 이러한 바넷의 견해와 사뭇 상반되는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시카고 대학은 1990년과 2001년 사이 활동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들의 발자취를 조사한 결과,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상대적으로 용이했던 시기에 활동한 스타트업들이 그렇지 않았던 시기의 스타트업들에 비해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훨씬 적게 나타났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즉, 관행에서 벗어난 새로운 생각의 개진이 훨씬 용이했던 시기에 출현한 스타트업들이 성공을 거두는 횟수가 오히려 적게 나타났다는 뜻인데요. 이러한 통계 결과는 새로운 제안을 엄중한 잣대로 검증하는 것이 기업의 성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다는 주장에 힘을 싣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넷 교수는 이러한 통계자료가 함의하는 것은 오히려 그 반대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새로운 생각을 듣지 않고서는 그 생각에 대한 어떠한 판단도 내릴 수 없다는 점을 들어 경영인들이 관행에서 벗어난 생각들이 자유롭게 오갈수 있는 업무 문화를 형성하는데 온힘을 다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바넷은 이어서 최고의 기업 문화란 직원들이 스스로 바보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관행에 대해 지나치게 의존하는 어리석음을 보이지 않는 문화라 정의내렸습니다. (Econo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