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친환경 기술업체들에게 중국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까
2014년 3월 10일  |  By:   |  과학  |  No Comment

고성장 기조의 정책들만 고수해오던 중국 정부가 최근 들어 각종 공해 방지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환경 오염 문제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하자 경제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여겨왔던 중국 인민들마저 정부에 등을 돌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선진 친환경 기술업체들에게 이러한 중국의 정책 기조 변화는 중국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진입과 사업 규모 확장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5일, 미국의 친환경 엔진 제작 스타트업 에코모터스(Ecomotors)는 중국의 지역 자동차 제조 업체인 FAW 그룹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공개했습니다. 에코모터스가 선진 친환경 엔진 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FAW 그룹이 2천억 원 규모의 자본을 출자하여 연간 10만 개 이상의 엔진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산시성(Shanxi) 지역에 건설하기로 합의한 것입니다. 이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에코모터스는 중국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진출은 물론 사업 규모의 비약적인 확장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에코모터스의 사례는 친환경 기술 스타트업들에게 두 가지 기회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60조 원 규모의 시장 진입과 친환경 기술을 상업화할 전초기지 마련이 바로 그것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친환경 기술 시장이 미국의 50조 원보다 큰 60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친환경 기술 스타트업들에게 중국 시장은 사업을 광역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선진국들에 비해 친환경 기술의 상업화가 훨씬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성장과 이미 투입된 재화에 대한 자산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친환경 기술의 상업화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선진국과는 달리, 중국 기업들의 투자는 아주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진 친환경 기술 업체들이 주의해야 할 점들도 분명 있습니다. 첫째는 중국 기업들이 지적 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다는 사실, 그리고 둘째는 중국의 사업 생태계를 잘 이해하고 중국 파트너에게 충분한 이익을 안겨다 줄 수 있는 기업들만이 성공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기술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성장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는 많은 친환경 기술업체들에게 중국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까요?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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