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소노라 주, “아이 이름 갖고 장난치지 마세요.”
2014년 2월 14일  |  By:   |  세계  |  No Comment

이름을 바꾸는 개명 사례집을 보면 부모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이름을 지었을까 의심스러운 이름들이 있습니다. 멕시코 북부의 소노라(Sonora) 주 정부가 새로 태어난 아이들의 이름으로 써서는 안 되는 단어 61개를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너무 특별하거나 때론 장난스런 이름 때문에 아이가 학교에 갔을 때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게 될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우스꽝스러운 이름이나 부모가 그 뜻을 잘 모른 채 아이에게 이름으로 붙여줄 수 있는 위험이 있는 단어를 골랐다고 밝혔습니다.

목록에는 우선 버거킹(Burger King)이나 로보캅(Robocop), 터미네이터(Terminator) 등 상표나 영화 속 주인공을 그대로 베껴 쓴 단어들이 포함됐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영웅일지 모르지만, 실제 사람 이름으로 쓰이면 놀림감이 되기 십상이죠. 비슷한 이유로 해리포터(Harry Potter)와 헤르미온느(Hermione), 제임스 본드(James Bond)도 목록에 이름을 올렸고, 히틀러(Hitler)에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이유가 보태졌습니다. 멕시코 부모들이 무심코 짓는 이름 가운데 하나로 ‘Anivdelarev’란 단어가 있습니다. 그럴싸해 보이는 이 단어는 멕시코 혁명기념일인 11월 20일 달력에 등장하는 단어로, 단지 스페인어인 혁명기념일(Aniversario de la revolución)을 줄인 말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부모들은 달력에 등장하는 이 단어가 프란시스코(Francisco)나 발렌티노(Valentino) 같은 성인의 이름인줄 알고 아이 이름으로 짓곤 한다는 거죠.

아이들의 이름을 부모가 마음대로 붙여줄 자유를 제한하는 거 아니냐는 반론이 없진 않지만, 소노라 주 정부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게 더 우선이라며 사례가 더 모이는대로 목록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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