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가 지성을 향상시킨다?
메릴랜드 대학(University of Maryland)과 건국대학교 연구팀은 지난해 쥐들을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에서 성관계가 정신작용을 향상시키고 해마에 위치하는 신경조직(장기 기억력이 형성되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 역자주)의 증식을 돕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성관계가 지성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는 학계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입니다.
지난해 4월에 발표된 메릴랜드 대학 연구팀의 보고서는 성활동이 허용된 중년의 쥐들에게서 인지 기능과 해마 기능이 향상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같은 해 11월에 발표된 건국대학 연구팀의 보고서는 쥐들의 성활동이 스트레스로 인한 기억력 감퇴를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즉, 성활동이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해마의 신경세포를 파괴시키는 속도를 지연시키고 기억작용이 저해되는 현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규명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가 높은 지성이 더 많은 성관계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인의 경우, 평균 지성을 상회하거나 하회하는 집단이 평균집단에 비해 성관계 횟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성과 성관계 빈도 사이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10대 청소년들의 경우 똑똑한 아이들일수록 첫 경험시기가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536명의 동성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벌어진 실험은 지성이 성관계 활동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가설은 허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럿거스 대학(Rutgers University)의 심리학자 트레이시 쇼어(Tracey J. Shors)는 성활동 만으로 지성을 높일 수 있다고 꿈꾸는 일은 허상에 불과할지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메릴대학과 건국대학교 연구팀이 규명한 것처럼, 성관계를 포함한 여러 활동들이 뇌세포 증식률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성의 향상에 더 중요한 것은 성공적인 학습과정을 통하여 증식된 뇌세포가 죽지 않고 지속적으로 활동하게 만드는 일이라 설명했습니다. (the Atlant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