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수학이 지루해야 한다고 했나요?
미국 학생들은 수학, 과학, 그리고 공학 수업에 실증을 느낍니다. 학생들은 수백만대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구매하지만 이 물건들을 만드는데 필요한 기술을 배우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공학자와 물리학자는 티비에서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천재로 묘사가 되고 있고 앞으로 과학 기술 분야의 일자리를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고등학교 학생들 중에서 이 분야에서 일자리를 얻고 싶어 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습니다. 고등학생의 90%가 대학에서 과학, 기술, 공학, 혹은 수학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or Math: STEM) 분야는 전공할 생각이 없다고 말합니다. 앞으로 5년간 이 분야에서 240만개의 일자리가 생길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이렇게 관심이 없는 이유는 우리가 이 과목들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방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이 분야에 전혀 전문 지식이 없는 교사들에게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커리큘럼과 교과서는 이미 시대에 뒤쳐져 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수학에 소질이 없다고 쉽게 확신하며 수학이나 과학은 소수의 똑똑하고 따분한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고 단정해 버립니다.
지난 몇 년간 이러한 교육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미국의 대부분의 학교는 여전히 낡은 커리큘럼대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수학 과목을 가르치는 방식은 1950년대 그대로입니다: 연산, 대수학 기초, 대수학, 기하학, 삼각법, 그리고 17%의 학생들만이 미적분학을 배웁니다. 과학 역시 생물, 화학, 물리 이 세과목으로 한정되며 가끔 지구 과학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전미교육위원회(National Academy of Education)의 발간한 보고서가 지적하고 있듯이 이러한 커리큘럼은 고등학교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해서도 수학이나 과학을 전공할 것이라는 것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13% 이하의 학생들이 수학이나 과학을 전공합니다. 따라서 현재의 교수 방법은 수백만명의 학생들을 소외시키고 있으며 이들에게 현실에서의 문제 해결 능력을 제대로 가르쳐주고 있지 않습니다. 조지타운 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관련 직업 중 높은 수준의 수학을 요구하는 일자리는 전체의 11%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 분야의 대부분의 직업은 비판적 사고 능력을 요구하는데 학생들이 미분까지 배우는 그 긴 과정동안 학교는 이러한 능력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평균 성적을 가진 학생들이 수학과 과학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교육 커리큘럼을 개혁하는 것은 학생들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몇 가지 가능한 개혁들입니다.
첫 째, 좀 더 융통성있는 커리큘럼이 필요합니다. 미국 학생들은 수학 성적에서 65개국 중 30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학과 과학 관련 지식을 늘릴 필요는 있지만 모두가 수학자나 과학자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학생들에게 좀 더 응용된 기술을 가르치는 수업 선택권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학생들을 대학 진학반과 취업반으로 나누자는 주장이 아닙니다. 경력 관련 수업과 기술적 수업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합니다. 학생들은 공학 관련 수업을 고등학교때 거의 접하지 못하는데 학생들이 이 분야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수업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둘 째,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숫자에 익숙하도록 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수학을 좋아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지를 예측하는데 부모의 소득이나 인종, 혹은 아이의 IQ보다 중요한 것은 유치원이나 그 이전에 숫자 체계에 대한 지식을 가졌는가입니다. 셋 째, 이 과목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더욱 준비되도록 해야 합니다. 자연과학을 배우고 있는 670만명의 학생 중 절반 이상이 이 과목들을 전공하지 않은 교사들로부터 배우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2021년까지 수학과 과학 분야에 10만명의 교사를 늘리려는 캠페인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실 세계와 수업을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점점 많은 학교들이 수학과 과학을 교과서 밖으로 끄집어 내고 있습니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한 P-Tech라는 브루클린의 고등학교는 뉴욕시 공립 학교 시스템, 뉴욕 시립 대학, 그리고 IBM의 합작품입니다. 시애틀에 위치한 레이즈벡 항공 고등학교(Raisbeck Aviation High School)은 보잉사나 다른 항공 회사들과 협력해서 학생들에게 공학과 로봇 관련 지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들의 성과가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학생들이 수학과 과학에 흥미를 느끼도록 만드는 시도라는 점에서는 무척 의미가 있습니다. (N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