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철회의 방법에 따른 인용지수의 변화
타인의 논문이 자신의 논문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인용(citation)은 뛰어난 연구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며, 해당 논문이 몇 번이나 인용되었는지를 알려주는 인용빈도는 논문의 가치를 측정하는 중요한 잣대중의 하나입니다. 지난 달 초,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는 논문의 철회가 저자와 해당논문의 인용빈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조사한 연구가 실렸습니다.
노스웨스턴 대학 켈로그 경영대학원의 벤자민 존스와 그의 동료들은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의 자료를 이용해 논문이 철회된 이후, 해당논문의 인용빈도와 저자의 다른 논문들의 인용빈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이들은 자료가 완벽하게 전산화된 2000년 이후의 결과만을 다루었으며, 특히 저자의 자진철회와 논문지에 의한 강제철회를 구분하여 두 방법이 저자의 명성에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분야에 따라 논문철회의 비율은 매우 달랐습니다. 논문의 철회는 주로 경성과학(Hard Science)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인문학의 경우 철회된 논문은 1만건 중 1건이었으며 사회과학 논문에서는 1만건 당 2건인 반면, 생의학분야에서는 1만건당 14건의 철회가 있었습니다. 철회된 논문 중 22%는 자진철회였으며 71%는 타의에 의한 철회였고, 나머지 7%는 이유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자진철회와 타의에 의한 철회 모두, 당연히 철회된 논문의 인용빈도는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저자의 다른 논문들에 대한 인용빈도의 변화는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나타내었습니다. 타의에 의한 철회는 저자의 다른 논문에 대한 인용빈도를 역시 하락 시켰으나, 자진철회의 경우 오히려 저자의 다른 논문들의 인용빈도를 수년 간 소폭 상승시켰습니다.
이 결과는, 논문의 철회는 과학이 발전하는 정상적인 과정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자진철회를 결정한, 곧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저자에게 다른 과학자들은 그들의 논문을 인용함으로써 어떤 보상을 주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Retraction W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