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과 생산성
2013년 11월 6일  |  By:   |  경영, 경제  |  7 Comments

영국의 철학자인 버트렌드 러셀은 1932년 “게으름에 대한 찬양” 에서 사람들은 하루 네시간 일하는 게 가장 적정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루 생활에 필요한 일들을 그 네시간 내에 끝내고 나머지 시간을 과학, 그림, 글쓰기에 보내야한다고 주장했죠. 러셀과 당시 철학자들은 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삶에 필수적인 업무시간을 줄여줄 거라 믿었습니다. 존 메이너드 케인즈도 1930년에 2030년이 되면 인류는 주 15시간만 일하면 될 것이라 예측했지요. 그러나 80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그 어느때보다 많이 일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워커홀릭 신드롬에 대해 보도하고, 지난 여름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일하다 과로로 사망한 인턴은 큰 화두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OECD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인류는 1990년 대비 업무시간을 단축했습니다. 그리고 생산성도 증가했죠. 그리스인의 업무시간이 연 2000시간 이상인 반면 독일인은 연 1400시간만 근무했는데, 생산성은 독일인이 70% 높았습니다.

여기서 떠오르는 질문은 시간 당 임금이 높은 노동자들이 돈을 충분히 벌어서 업무시간을 줄였는가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시간대비 연봉이 높아졌기 때문에 여가의 기회비용 또한 증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Colin Camerer와 동료들이 한 유명한 연구에 따르면 택시기사들은 하루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 일을 멈춘다고 합니다. “임금이 높은 기사는 목표금액을 빨리 달성하고 퇴근하죠. 높은 임금이 일을 더 하게 유도하지는 않습니다.” 지나치게 일하지 않고 적당하게 일하는 사람이 생산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죠. “적당한 시간을 일하는 건 장기적으로 볼때 노동가능시간을 늘려줄 뿐 아니라 결과물의 질도 높여줍니다.” 아담스미스의 말입니다.

이제 얼마나 오래 일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생산적으로 일했는가 고민해볼 때입니다. (Economist)

OECD 국가들의 평균 근무시간. 한국이 가장 높음을 쉽게 확인 가능함

근무시간과 생산성의 상관관계 (OECD 국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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