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수의 분열
최근 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보수 평론가 글렌 벡(Glenn Beck)은 청취자들에게 공화당에 선거 자금 지원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새라 페일린(Sarah Palin)은 공화당 당적을 버리겠다고 협박했고 티파티(Tea Party) 정서를 대변하는 평론가인 에릭 에릭슨(Erik Erickson)은 제 3당의 출현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극보수주의자들이 공화당을 향해 전쟁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이 자신들을 당연한 지지자로 여기는 것에 많은 불만을 품어온 티파티 회원들은 수요일 밤 공화당이 민주당과 협력해서 정부 폐쇄를 끝내고 정부의 부채 한도를 늘리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불만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에릭 에릭슨은 보수주의자들이 공화당과 결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티파티 회원들은 자신들이 도와서 선거에 당선된 공화당 의원들이 당선 이후 자신들의 목소리보다는 미디어가 어떻게 자신들을 보는지를 더 신경쓴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기존에 제 3당을 만드는 것에 회의적이었던 유명 보수주의자들 역시 티파티와 같이 “풀뿌리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공화당 내에서 티파티가 당을 끌어가고 있는 중요한 날개라는 점을 공화당 지도부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평합니다.
글렌 벡은 자신의 청취자들에게 공화당에 돈을 내지 말고 티파티 그룹인 프리덤워크(FreedomWorks)와 같은 기관에 기부할 것을 독려했습니다. 그는 “공화당에 기부하는 것은 돈 낭비이며 현재 공화당 의원들은 자신들이 당선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라고 혹평했습니다. 공화당 지도부에 대한 지지자들의 불만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납니다. 지난 주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에 호의적인 의견을 보인 미국인은 고작 28%로 이는 갤럽이 이러한 질문을 묻기 시작한 이례 최저 수준입니다. 티파티가 오히려 공화당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해 온 공화당 관계자들은 최근의 이러한 분열이 자신들이 오랫동안 주장해 온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들 중 몇몇은 티파티가 공화당을 떠나야 한다고 앞장서서 주장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티파티가 “정당”이 무엇인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버지니아 출신 전 하원의원인 톰 데이비스(Tom Davis)는 “정당은 여러가지 다른 이해가 맞물려서 연합을 형성하고 있는 단체인데 티파티의 경우는 정당을 사조직으로 생각하고 자신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와 입장만을 관철시키려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당내 경선에 도전했던 전 미네소타 주지사인 팀 폴렌티(Tim Pawlenty)는 선거구의 임의적 획정(gerrymandering)과 케이블의 정치뉴스 엔터테인먼트가 티파티와 같은 소규모 그룹들의 힘을 지나치게 강화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The Atlant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