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찾는데 얼마나 내야하죠?
2013년 9월 13일  |  By:   |  경영  |  1 comment

600달러와 72시간 후에 저는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페이스북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며칠간 저는 제가 그동안 무얼 잊고 살았나 깨닫기 위해 풀잎맛 나는 차를 마시고 새벽부터 졸려죽겠는 다른 사람들과 명상을 하고 있었죠. 네, 맨하탄에서 스마트폰에 매여사는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테크놀로지, 근심 걱정을 완전히 내려놓는다는 이 프로그램이 적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신과의 대화’ 라는 책을 읽은 지 한참 되어 약발이 떨어지고 있었거든요.

물론 그 돈을 집값에 쓸수도 있었겠죠. 그러나 맨하탄의 머무르기보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영적인 삶에 가까워지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건 저만이 아니었죠. 보완대체의학연구소(NCCAM, National Center for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따르면 미국인의 40%이상이 웰빙을 위해 동양의학을 알아보고 있다고 합니다. 퓨 리써치 센터에 따르면 무교이나 영적인 활동은 믿는다고 대답한 사람이 미국인의 20%에 다다릅니다.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진 않다”(SBNR: Spiritual but not Religious)라는 운동과도 일맥상통하는 흐름입니다. 2012년 미국인 5명중 1명이 무교라고 대답했는데 이는 1990년 대비 두배나 늘어난 숫자입니다.

“영성은 가장 인기 많은 주제에요.” 종파를 벗어나 영적인 관심을 나누는 웹싸이트인 Patheos의 창업자 Cathie Brunnick의 말입니다. “명상이나 요가 같은 동방의 전통에 특히 관심이 많죠.” 이런 관심은 “뉴에이지” 라는 표현으로 불리운 적도 있습니다. 오프라 윈프리는 그녀의 프로그램인 “Super Soul Sunday” 에 매번 전문가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죠. 아 그때 저도 물론 아마존에서 관련 서적을 주문하고 있었습니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가 20년전 발간된 이후 연 1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사업이죠. 수련원, 온라인 워크샵, 세미나, CD와 책까지 합치면 130억 달러에 다다릅 니다. 어떤 사람들은 약을 팔고, 어떤 사람들은 치킨을 팔고,어떤 사람들은 글을 팔며, 어떤 사람들은 영성을 파는 셈이죠.

사실 웰빙, 영성을 파는 사업은 인도에서도 아주 오래전에 상업화된 분야입니다. 나를 치유하고, 나를 찾고, 신과 삶의 진실을 깨닫는 것 ㅡ 그 가치를 돈에 비유할 수 없죠. 무지개와 아름다운 숲, 희망을 주는 사진을 올려놓고 이런 제목을 답니다. “당신 가슴의 태양이 뜹니다: 이제 일어나세요. 온전하고 유일한 삶의 목적을 되찾으세요.” 오메가 기관에 따르면 관련 사업이 2011년 2200만 달러 규모에 다다랐다고 합니다. “1984년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만해도 무료로 가르쳤죠. 이제는 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수단입니다.” “영성이 사업은 물론 아니죠. 그러나 미국문화는 모든 걸 상품화시키는 경향이 있어요. 가능한 진실성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 뉴욕에서는 요가 수업이 한시간에 30달러입니다. 타롯카드를 보고 궤설을 늘어놓는 의심스러운 구루나 제대로 된 문장 하나도 구사하지 못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 전 마약중독자의 영혼찾기 사례도 허다하고요.

저도 아로마테라피나 영혼을 치유하는 서적 같은 걸 참 좋아합니다. 늘 존재하던 걸 잘 포장해 파는 상품에 불과하단 걸 알면서도, 신을 찾고 우주의 기운을 찾는데 돈을 낼 필요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만 있다면 돈을 내지 못할 이유는 또 먼가 싶습니다. 모르죠, 제가 괜히 사족을 못쓰는 것일 수도요. (The Atlan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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