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관점에서 본 화성편도계획의 문제
마스 원(Mars One)은 2022년 4명의 지구인을 화성에 편도로 보내겠다는 민간우주계획입니다. 이들은 7개월간의 우주여행 후, 화성에 도착해 기지를 건설하고, 과학실험과 자신들의 생존에 필요한 일을 하며 살아나갈 계획입니다. 동시에 그들의 모든 행동은 리얼리티 방송을 통해 지구에 보여질 예정입니다. 지난 4월 신청을 받기 시작한 이래 이 여행에 참여를 원하는 자원자는 현재 20만명이 넘어섰습니다.
그렇다면 이 대담한 계획은 얼마나 현실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NASA는 이러한 민간 화성편도계획에 회의적이며, 자신들은 2030년대에 더 많은 수의 우주인을 왕복을 전제로 화성에 보낼 것이라 말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리얼리티 방송을 통한 사업모델에 의문을 가지고 있으며, 기술적인 어려움이나 화성의 방사선이 이 계획의 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계획의 가장 큰 문제는 화성으로 출발한 우주인들의 심적상태일 것입니다. 마스 원 측에서는 이 계획이 고명한 심리학자들의 검증을 거쳤다고 말하지만, 그들이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기존의 연구들은 이 우주인들이 적어도 4가지 종류의 주요한 정신적문제를 겪을 것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들 각각은 충분히 심각한 것이며, 이들의 조합은 더욱 그럴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사회적 고립: 이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외딴 곳에서 살아갈 예정입니다. 지구의 다른 이들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매 번 최소 10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사회적 고립은 우울증, 불면증, 불안, 피로, 지루함, 그리고 불안정한 감정상태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르스 원 측은 우수한 자원자를 선택함으로써 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장 우수한 NASA 의 우주인들도 고립에 의한 부작용을 겪습니다. 한 심리학자는 지구가 시야에서 사라지게 되면 우주인들은 “더 심한 고립, 향수병, 불안, 그리고 심지어 자살의 충동”까지 느낄 수 있다고 말합니다.
- 감금상태: 화성에서의 생활은 곧 실내에서만의 생활을 의미합니다. 실외 공기는 호흡이 불가능하며 외부기온은 영하 60도에 이릅니다. 이들이 건설할 기지에서 한 사람 당 주어진 공간은 약 15평입니다. 감금이 유발하는 정신적 문제는 고립과 유사하며, 우울증, 불안, 인지능력의 손상 등이 있습니다.
- 사생활의 실종: 이들의 계획에는 이들의 하루 24시간이 지구에 공개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감시가 스트레스, 피로, 우울증, 불안을 유발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 불가능한 심리치료: 이들은 카운셀링이나 심리요법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심리적 문제 이외에도 이들에게는 현대의약학 부재의 문제와 함께 고립된 사회에서의 성관계와 임신, 육아, 그리고 노화와 죽음이라는 어쩌면 이 방송을 지켜보는 지구인들에게도 상처를 줄 수 있는, 깊은 고민이 필요한 문제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스 원이 이러한 문제를 무시하고 진행한다면, 2030년대 이루어질 NASA 의 계획은 “화성구원계획”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될 지 모릅니다.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