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있는데 왜 국립공원에 가요?
미 남동부에 있는 그레이트 스모키 산맥 국립공원에는 매년 9백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방문합니다. 절경을 등산하고 바이킹과 드라이빙을 즐기며 온갖 희귀한 동식물을 구경하는 거죠. 이 국립공원의 방문자 수는 1999년 1천만명의 정점을 기록한 후 거의 줄지 않았습니다. 미 국립공원 전체 방문자수도1987년과 1999년 2억 8700명을 기록한 이후, 작년에는 2억 830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국립공원 방문은 불황에도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드는 휴가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큰 그림을 보면 미국의 국립공원 방문자 수는 정체된 상태입니다. 게다가 61세 이상의 방문자가 10%에서 17%로 증가하고 15세 이하는 26%에서 22%로 감소하는 등 방문자의 평균연령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보다 즐길거리가 많은 거죠. “아이폰 시대에 국립공원은 구닥다리가 되어버렸어요.” 플로리다의 해변가나 라스베가스 유흥가에 중산층 가족이 즐길만한 여행상품도 많이 개발되었습니다. 미국 내 새로 유입되고 있는 이민자들이 백인들만큼 자연경관과 아웃도어를 즐기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래서 미 국립공원은 어리고, 다양한 피부색의, 테크놀로지 친화적인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히스패닉을 위한 체사르 차베즈 동상, 힌두를 위한 뉴욕의 Gateway National Recreation Area, 배트남계를 위한 Lowell National Historic Park 등의 상품 개발이 대표적입니다. 그레이트 스모키 산맥 국립공원은 신기술을 도입했습니다. 네비게이션이 되는 기계를 가지고 보물찾기를 하고, ‘곰을 만나도 죽지 않는 법’ 팟캐스트를 방영하며, 산맥 곳곳의 트레일을 따라 체크인을 하면 뱃지를 따는 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노력이 젊은 세대를 아이폰과 놀이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끌어올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Econo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