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smart) 도시가 늘어나는 인구 문제에 대응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2013년 8월 7일  |  By:   |  과학  |  No Comment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인구증가와 자원고갈이라는 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논의되고 있는 방안들 중의 하나는 최신의 기술과 건설기법을 이용하여 완전히 새로운 “스마트 도시”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아부다비(Abu Dhabi) 국제 공항 옆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사막 한 복판에서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는 마스다(Masdar) 시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스다 시는 최신식의 친환경 건설 기술과 도시네트워크 체제를 통하여 비슷한 규모의 전통적인 도시가 소모하는 에너지의 사분의 일만으로도 정상적인 작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신도시입니다. 더욱이, 이 도시에서 소모되는 대부분의 에너지는 도시외곽에 설치된 태양열 발전시설에서 충당될 것이라 하니,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환경적으로 흠 잡을 데 하나 없는 훌륭한 계획안이라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도시가 만능해결사처럼 여겨지는 최근의 동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도시 디자이너와 건축가들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덴마트 건축가 잉겔스(Bjarke Ingels)는 마스다 시가 평범한 경제 상황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극단적으로 고급스러운 도시라는 점을 지적하며 재무적, 경제적으로 매우 비실용적인 계획안이라 비판합니다. 그는 도시는 점진적으로 진화해나가는 것이며, 세계에서 가장 빨리 도시화가 일어나고 있는 중국의 쉔첸(Shenzhen) 지방조차도 기존의 도시 조건이 개발 진행의 중요한 바탕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어반스케일(Urbanscale)의 설립자인 아담 그린필드(Adam Greenfield)는 가용할 수 있는 기술력과 자본력의 한계를 고려해볼 때, 스마트 도시를 짓는 것보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도시의 기능을 보강하여 활성화시키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이어서, 사람들의 생활 습관과 사회의 변화 양상을 몇 십년 앞서 정확히 예측하여 완전히 새로운 도시를 미리 설계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에 도시 스스로가 변화하는 주변 여건에 맞춰 점진적으로 진화해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도심 속에 버려진 철로를 시민들의 쉼터로 재탄생 시킨 뉴욕시의 하이라인(High Line) 공원이나, 수명이 다한 전력생산공장을 아름다운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런던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같은 사업들이 이들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최근의 성공사례들입니다.

그렇다면, 인구증가와 자원고갈이라는 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과연 스마트 도시와 기존의 도시 인프라 중 누구의 손에 쥐어져 있는 것일까요? (Guardian)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