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진짜 나이를 알려주는 세포속 시계
일반적으로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몇 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생물학적 나이를 계산하는 도구들은 알려진 질병에 관한 정보로부터 나이를 추측하는 것일 뿐, 실제 우리의 생물학적 나이를 계산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나이와 관련된 생물학적 지표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당연해 보이는 지표들조차 다른 많은 요소들에 의해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피부의 주름은 나이보다 태양에 얼마나 노출되었는지와 더 깊은 관계가 있고, 고혈압 역시 나이와 무관한 다른 많은 요소들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나 최근 과학자들은 생물학적 나이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지표들을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지표들은 매우 다양한 응용분야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식습관과 운동방법이 노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그리고 신약의 효과와 부검 시 나이의 추정에까지 응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노화를 방지하는 약품의 효과를 테스트하기 위해 실제로 수십 년간의 실험을 할 필요도 사라집니다.
지난 2010년, 과거 20년간 이루어진 60대 여성 4,09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377가지 검사 중 가장 수명과 관계가 깊었던 13가지 요소를 지목한 바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가장 관련이 깊었던 요소는 10초간 빠르게 오를 수 있는 계단의 수와 함께, 흰 바탕에서 옅은 회색 그림을 구별해내는 시각 능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생물학적 나이에 대한 연구는 세포 내 분자 수준의 변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샌디에고 대학의 연구진은 수명을 나타내는 분자시계가 우리의 유전자에 포함되어 돌아가고 있으며 이는 혈액을 통해 측정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유전자에 포함된 후생유전학적 표식(epigenetic markers)이 수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였습니다. 지난 1월 “분자세포(Molecular Cell)”지에 실린 연구는 19세에서 101세 사이 656명의 혈액세포로 부터 485,000개의 표식을 분석하여 이 중 70,387개의 표식이 실제나이와 관계가 있음을 보였습니다.
또 이들은 이 가운데 71개의 지표를 이용하여 노화의 속도를 측정하여 보았습니다. 실제 나이는 40세이지만 생물학적 나이가 50세인 한 여성의 지표들은 정상인에 비해 25% 더 빠르게 나이를 먹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지표들은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4% 더 빠르게 노화한다는 것도 알려주었으며, 이는 여성의 평균수명이 6% 더 길다는 사실을 설명해 줍니다. 또한, 암세포의 경우 같은 환자의 다른 세포에 비해 평균 40% 더 노화가 진행되었다는 사실도 발견되었습니다.
“아직 이 분야는 시작 단계입니다. 그러나 이 분야가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N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