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푸드(Whole Foods)의 존 매케이 인터뷰, “대기업이 꼭 다 나쁜 건 아니에요”
유기농 슈퍼마켓 홀푸드(Whole Foods Market)의 창업자 존 매케이는 텍사스 대학(UT) 철학과 학생이던 1970년,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를 읽다 지겨워 때려치며 “내인생에서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아무것도 하지않겠다” 결심합니다.
59세의 존 매케이에게서는 아직도 히피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그러나 이제 350개의 홀푸드 매장은 미국 전역을 넘어 캐나다, 영국까지 퍼져나갔고 고용하는 직원도 8만명에 다다릅니다. 그는 깨어있는 자본주의(Conscious Capitalism)의 개념을 통해 기업이 주주 뿐 아니라 협력자, 직원, 지역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더 높은 목적’을 추구해야된다고 전파하고 다닙니다.
연 120억달러 매출을 내며 무섭게 확장하고 있는 나스닥 기업 홀푸드에 이런 이상적인 기업가치관이 모순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그러나 매케이는 기업이 커질수록 임직원, 협력자, 고객이 가지고 있는 애정이 더욱 큰힘을 발휘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합니다. “사람들은 기업이 커지면 욕심을 부리고 이기적으로 이윤을 착취하기 위해 나쁜짓을 한다고(evil) 가정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나 홀푸드는 여전히 사회적책임감을 자각하고 있고,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은 10년전보다 훨씬 커졌어요.”
그러나 그도 텍사스 사업자 답게 부동산 임대비용이 높다고 투덜댑니다. 채식주의자임에도 그의 시장에서는 고기를 팔고, 직원 복지에 적극적이면서도 노조는 반대합니다. 값비싼 유기농 슈퍼마켓 대신 디트로이트에는 아울렛도 세울 예정입니다. 이런 그의 모순을 그는 저서 “깨어있는 자본주의”에서 이윤창출을 통한 지속가능성을 통해 설명합니다. “돈을 벌어야 계속 혁신을 일으키고 진보할 수 있습니다. 이윤이 없다면, 진보도 없습니다.”
홀푸드는 이제 너무 자라 예전과 같은 경영방침을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직원들이 직접 누구와 일할지 투표해 채용하는 등 직원 각각에게 많은 의사결정권을 부여하는 시스템은 기업이 커질수록 관리하기 힘들어집니다. 임원들 모두가 처음과 같은 사회적책임감을 공유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매케이가 홀푸드를 자본주의를 바꾸기 위한 플랫폼으로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