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 메시아들의 급증으로 몸살앓는 이란
올 초 이란 당국은 ‘마흐디(Mahdi)’를 자칭하는 남성을 여럿 잡아들였습니다. 자신이 ‘마흐디의 부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들도 많아졌습니다. ‘마흐디’란 시아파 이슬람에서 신이 세상으로 내려보냈지만 몸을 숨기고 있다가 세상의 악을 물리치기 위해 돌아올 구세주를 일컫는 말입니다. 가짜 구세주들이 단체로 모습을 드러낸 곳은 2005년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큰 예산을 지원한 잠카란의 모스크 근처입니다. 이런 사기꾼들이 급증한 것은 이란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영 TV나 검열된 신문에서만 정보를 얻는 꽉 막힌 환경 때문에 사기꾼들의 말을 쉽게 믿는 사람들이 많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 종교 전문가는 수감 중인 가짜 마흐디의 수가 3천 명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테헤란의 정신과 의사는 자신이 실제 구세주라고 굳게 믿는 ‘마흐디 컴플렉스’ 환자도 끊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가짜 마흐디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2007년 11년형을 선고받은 아야톨라 보루제르디(Ayatollah Boroujerdi)입니다. 다른 사기꾼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전국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사기 혐의를 공개적으로 인정해야 했습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마흐디 사랑도 유명합니다. 자신의 정부를 “숨은 이맘의 정부”라고 칭하는가 하면, 대사들에게 스스로를 ‘마흐디의 사절’로 여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2005년 UN에서 첫 연설을 한 후에는, 마흐디가 직접 자신의 머리 위에 둘러준 후광 덕분에 세계 지도자들을 매료시켰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Econo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