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중국의 e커머스 업체) 현상
2013년 3월 25일  |  By:   |  IT, 경영  |  6 Comments

알리바바는 매출로 보면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 기업입니다. 작년 알리바바 산하 두 쇼핑몰이 1.1조 위안(190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아마존과 이베이를 합친 것보다도 큰 숫자입니다. 이 거대한 기업이 곧 기업공개를 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창업자 잭 마(Jack Ma)가 현 수석부회장 조나단 루(Janathan Lu)에게 CEO 자리를 넘겨주는 5월, IPO 세부 계획도 공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초대형 IPO는 작년의 페이스북 IPO에 비교되고 있는데, 페이스북이 상장가치 1,040억 달러로 시작해 현재 630억 달러까지 떨어진 데 비해 알리바바는 550억 ~ 1,200억 달러 선에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2020년까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를 합친 것보다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성장가능성을 고려하면 알리바바는 곧 세계에서 가장 큰 주식가치를 가진 기업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베이가 대양의 상어라면, 우리는 양쯔강의 악어에요.” 창업가 잭 마는 1999년 창업 이래 중국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이와 같은 기록적인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알리바바는 중국의 제조사를 해외 바이어에 연결해주는 B2B서비스 alibaba.com으로 시작하여, 이베이와 비슷한 C2C 서비스 Taobao, 아마존과 비슷한 B2C 서비스 Tmall로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왔습니다.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Alipay가 중국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한 것도 중요한 성장동인으로 평가됩니다. 중소기업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Alifinance가 일반소비자 대출까지 서비스를 확장하면 중국 금융업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릅니다. 중국내 택배 물량의 60%를 소화하면서 쌓아온 소비자 데이터도 굉장한 자산입니다. 알리바바는 정부주도 공기업과 달리 민간기업 특유의 효율적인 사업운영으로 성공한 이른바 “중국식 자본주의”(Bamboo Capitalism)의 선두주자입니다.

IPO 이후에는 다른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하며 해외사업시 국제적인 압박을 견뎌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알리바바의 방대한 소비자데이터를 견제하기 시작한 중국 공산당의 정치적 압력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Economist)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