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타프로폴주 히잡 금지령 논란
이번 주 러시아 스타프로폴주에서는 교내 히잡 금지령에 대한 재판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소송은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된 여학생 4명의 아버지들이 지방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것입니다. 소송을 제기한 측은 헌법으로 보장된 종교의 자유는 연방정부만이 제한할 수 있으며, 교장의 이번 조치로 인해 평화롭게 어울려 살던 이곳에 분열이 초래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방정부는 교장의 히잡금지 교칙을 지지했지만, 교장에게는 협박 전화가 걸려왔고, 현재 교장은 신변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현재 러시아에서 고조되고 있는 민족 간 갈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무슬림 주민들에게 자치권과 보조금을 제공하며 분리주의 운동을 억눌러 왔고, 이것은 역으로 러시아계 주민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이로 인한 러시아 주민들의 보수화, 기독화 바람은 민족 간 갈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러시아 동쪽에 위치한 스타프로폴주는 인구 밀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지역입니다. 러시아계 주민들이 경제적 이유로 빠져나간 빈 자리를 다게스탄에서 넘어온 무슬림 이민자들이 채우고 있었지만, 이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TV에 출연해 히잡이 러시아식 무슬림 전통이 아니라며, 스타프로폴주 지방 정부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N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