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형수들도 인종차별 당해 왔다
같은 범죄를 저질러도 흑인일 경우 백인보다 사형을 당할 확률이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 연구는 미국에서 압도적으로 사형 집행을 많이 하는 텍사스 주의 해리스 카운티를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텍사스 주에서 가장 큰 도시 휴스턴이 포함된 해리스 카운티 법원은 근대에 들어서만 116건의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연구팀은 지난 1995년 전 여자친구와 다른 남성 1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뒤안 벅(Duane Buck) 씨의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1992~1999년 사이 해리스카운티 법원에 기소된 504건의 범죄자들 가운데 벅 씨와 범죄사실이 거의 비슷한 20명의 사례를 추려냈습니다. 벅 씨를 포함한 21명 가운데 흑인은 총 10명으로 이 가운데 7명이 사형 여부를 판결하는 재판을 받았습니다. 백인 5명 가운데 재판을 받은 사람은 한 명 뿐이었습니다. 사형 판결은 배심원단이 내리는데 재판을 받은 7명의 흑인 가운데 4명과 백인 한 명이 사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결국 흑인(10명 중 4명 : 40%)이 백인(5명 중 1명 : 20%)보다 사형 당할 확률이 높다는 이 연구결과는 벅 씨에 대한 인신보호 영장에 첨부됐습니다. 영장에는 해리스카운티에 사는 흑인 인구 비율은 19%밖에 안 되지만, 감옥 수감자들의 절반이 흑인이라는 사실이 적혀 있습니다. 피고측 변호인은 또 벅 씨가 재판을 받을 때 담당검사였던 조니 홈즈의 재판들을 보면 인종별로 적용되는 기준들이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습니다. 홈즈에 이어 검사로 부임한 로젠달의 경우 지난 2008년 인종차별 색채가 짙은 농담을 주고 받은 개인 이메일들이 공개돼 고소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