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 쇼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유인화성계획
로켓의 아버지인 폰 브라운은 일찌기 우주탐험의 가장 큰 장애물은 중력이 아니라 서류작업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이는 재정적 지원을 얻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염두에 둔 표현입니다.
바스 랜스도프가 10년 전, 화성에 유인 우주기지를 짓는 것을 처음 꿈꾸기 시작했을 때도 그의 첫번째 관심사는 기술적 어려움이 아닌 재원의 조달방법이었습니다.
“이미 대부분의 기술은 존재합니다. 어떻게 자금을 모을 것인가가 문제였습니다.”
올해 36세의 랜스도프는 화성여행을 제안하고 있는 다른 억만장자들인 데니스 티토나 엘론 머스크만큼 유명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는 4명의 우주인을 2023년까지 화성에 보내는 계획과 여기에 필요한 60억 달러(약 6조 6천억 원)를 조달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주인의 선발에서부터 훈련, 우주여행과 화성 도착, 그리고 기지의 건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내용은 리얼리티 쇼의 형태로 지구에 방영될 것입니다.”
“1969년, 암스트롱의 첫 걸음은 6억 명이 시청했습니다. 화성에 도착하는 장면은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이벤트가 될 것입니다.”
랜스도프 자신은 이 이벤트의 배우가 아니라 제작자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화성으로 여행할 우주인은 약 10년의 선택 및 준비과정을 겪게 됩니다. 지난 1월 이 프로젝트의 웹사이트인 Mars One 에서는 지원자들의 신청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지원자는 18세 이상의 신체 건강한 영어 사용자여야 하며, 8년간의 훈련과정과 화성으로의 여행에 참여할 것을 약속해야 하고 이 과정들이 텔레비젼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되는 데에도 동의해야 합니다. 또 전문적인 기술이나 경험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이 계획이 화성으로의 편도여행이라는 사실 역시 분명히 인지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지원자의 수는 100개국에서 8,000명에 달합니다.
사기업이 화성으로의 유인여행을 주도해야 한다고 오랬동안 말해온 전(前) 미국 우주협회 회장 로버트 주머는, 이 선발된 우주인들이 그곳에서 영구적인 기지를 건설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렇게 이상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보다는 방송을 통해 그만한 돈을 조달할 수 있을지가 오히려 회의적입니다.”
(N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