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7자 회담 전망은?
현지시각으로 어제(2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는 이란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7자 회담(영, 중, 프, 러, 미, 독, 이란)이 8개월 만에 재개되었지만 분위기는 회의적입니다. 지난 회의 이후에도 이란은 계속해서 우라늄을 농축하고 새 원심분리기를 설치하는가 하면 국제원자력기구의 군 시설 사찰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란이 오는 6월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란 측 수석 대표가 국내 여론을 의식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할 거라는게 서방 외교관들의 의견입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미국을 믿지 않으며 미국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최근에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에 군사적 목적은 없다고 주장하지만, 7자 회담에 참가한 나머지 당사국들은 우라늄 농축 중단과 사찰 허용을 통해 주장을 증명하라는 입장입니다. 반면 이란은 경제 제재를 풀고 핵 에너지의 평화적 사용에 필요한 우라늄 농축권을 인정받아야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번에 협상이 다시 시작된 배경에는 계속된 제재로 이란 경제가 압박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이란을 제외한 6개 당사국이 새로 마련한 협상안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이란의 핵 관련 활동을 반영해 업데이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회의 장소가 카자흐스탄이라는 점에서 희망적인 점을 찾는 이들도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최대의 우라늄과 핵연료 생산국이지만, 소련 붕괴 직후 갖고 있던 핵무기를 자진신고하고 평화적 사용으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N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