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가 유럽에서도 활동 중이다?
키프로스의 작은 재판정에서는 자신이 유럽에서 활동하는 헤즈볼라 공작원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24세 청년 호삼 탈렙 야쿱(Hossam Taleb Yaacoub)에 대한 보기 드문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레바논과 스웨덴의 여권을 소지하고 있는 야쿱은 자신이 2007년부터 헤즈볼라 단원이 되었고, 4년간 활동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자신이 아이만(Ayman)이라고만 알고 있는 남자의 지시를 받아 활동했으며, 처음에는 꾸러미를 전달하는 등의 간단한 지시만을 따랐다고 했습니다. 야쿱이 이번에 체포된 것은 이스라엘 관광객들을 실은 버스 2대의 차량 번호가 적힌 공책을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본인은 그 공책이 테러 작전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그가 체포되고 2주 후 불가리아에서는 이스라엘 관광객을 태운 버스에서 폭탄이 터져 관광객 5명과 운전기사가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후 불가리아 당국은 헤즈볼라를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자신은 레바논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지지했을 뿐 사람을 죽이는 일이라면 참여하지 않았을 거라는 야쿱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그가 유럽을 배경으로 활동하는 헤즈볼라라는 큰 그림 속에서 작지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온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강력한 요청에도 유럽연합은 헤즈볼라에 테러 조직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를 망설여 왔습니다. 그러나 평화롭고 중립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던 키프로스에서 야쿱이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유럽연합 내에서도 헤즈볼라를 테러 조직으로 명명하라는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N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