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천재적 과학자는 홀로 일하지 않습니다
“천재적 과학자는 더이상 나타나지 않을 겁니다.”
이것은 네이처에 실린 심리학자 딘 키스 사이먼튼의 대담한 주장입니다. 그는 이 글에서 외로운 천재가 완전히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내거나 기존의 과학을 뒤엎는 혁명적인 생각을 내어 놓을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런 과학적 진보는 거대한 팀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것이며 새로운 뉴튼, 아인슈타인, 다윈이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안타까워 합니다.
나는 그가 예견한 것처럼 앞으로의 과학적 발전은 다수의 협력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어떤 개인도 공원에 앉아 힉스 입자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습니다. 사실 힉스 입자도 당대의 여러 과학자들이 동시에 예견한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그렇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웅적인 천재’는 비록 이야깃거리로는 적당할 지 몰라도 과학이 어떻게 발전하는지를 묘사하는데 있어서는 정확한 표현이 아닌 신화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한 개인의 천재성에 집중할 경우, 그것은 과학의 본질을 오도할 수 있고 열정적인 과학자를 잘못된 길로 이끌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젊은 과학자에게 성공하기 위해서는 외로운 과학자가 되어야 한다고 믿게 하는 것이 어떤 이득이 있을까요? 실제 과학자들의 모습과 언론이 묘사하는 모습은 판이하게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과학의 진보는 동료들과의 토론, 논쟁, 검증을 통해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가설은 기각되거나 새롭게 다듬어 지게 됩니다. 새로운 생각과 분야 역시 이런 노력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것들입니다.
앞으로 천재적 과학자들은 등장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뛰어난 사람들은 언제나 과학에 매력을 느껴왔습니다. 과학의 구조가 복잡해 질수록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과학을 위해 일하는 것이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끊임 없이 과학의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