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생각한다면 먹지 말아야 할 생선들
해양생물 보호협회(The Marine Conservation Society)가 어족 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먹어도 되는 해산물과 먹어서는 안 될 해산물을 분류해 발표했습니다. 색깔 별로 각각 녹색: 먹어도 괜찮은 / 주황색: 가끔씩 먹어도 좋은,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조만간 식탁에서 사라질 수도 있는 / 빨간색: 남획 탓에 멸종 위기에 처한 해산물입니다.
굴이나 홍합, 숭어류, 가다랑어 등은 어족자원이 풍부하고 어획량과 자연 회복량 사이에 균형이 유지되고 있어 안심하고 먹어도 좋은 해산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고등어나 아귀, 민어, 참새우 등은 어획량을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어나 흑다랑어는 식용으로 너무 많이 잡아들여 이미 균형이 무너진 해산물들로 씨를 말리지 않으려면 보호가 시급한 어종들입니다. 이밖에 대서양 대구, 바닷가재, 황새치, 연어 등은 지역과 어장에 따라 관리가 잘 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나뉘는 어종입니다.
고등어는 인간의 무분별한 식욕과 남획이 어느 바다에나 풍부하게 널려 있던 물고기의 씨를 얼마나 순식간에 말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2년 반 전만 해도 협회의 분류에서 고등어는 어장이 풍부하게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마음 놓고 먹어도 되는 생선이었습니다. 하지만 어획량을 둘러싸고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어족자원 보호는 점점 뒷전으로 밀렸고, 결국 고등어는 가끔씩 먹는 게 좋은 생선이 되고 말았습니다. 해양생물 보호협회는 먼 바다까지 나가 대규모로 물고기를 잡아들이는 기업형 어업 대신 근해에서 바다낚시나 소규모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어민들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어업(sustainable fishing)’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습니다.(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