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과 스톡옵션의 역사
2013년 1월 22일  |  By:   |  IT, 경영  |  2 Comments

한때 세계 최대 PC업체이던 델이 상장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델의 성공과 실패에 관한 기사가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이글은 델의 재무경영에 초점을 맞춰 분석해보려합니다.

2005년까지 미국 기업회계기준상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은 재무제표상 별도의 비용으로 처리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스톡옵션 지불 당시 현금이 지출되지 않는다는 논리인데, 이 기준에 따르면 기업의 임직원들이 부여받은 스톡옵션을 고가에 행사하여도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되지 않습니다. 1990년대에 재무회계기준위원회가 경영실적 과대포장의 요인이 된다며 해당 기준을 바꾸려했으나 보상이 적어지면 미국의 혁신 동인이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는 테크 회사들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결국 연방의회는 당시 회계 기준을 유지했고, 이 기준이 수정되는데는 10년이 더 걸렸습니다.

1996년 델은 콜옵션을 사고 풋옵션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주식값이 오를때 유효하던 전략이었으나 버블이 끝나자 문제가 되었고, 주식값을 지키기 위한 회계부정이 시작됐습니다. 2001~2006년 모든 델 컴퓨터에 인텔 칩만 쓰기로한 계약이 문제가 되면서 1억불 벌금과 4천억 소송비용을 감당하는 악재가 생기자 델은 회계장부에 공개되지않도록 이를 숨겼습니다.

스톡옵션제도의 지나친 활용은 경영진이 배당금보다 주식가격을 중시하게 부추깁니다. 델의 경우 현재까지 지급시 스톡옵션의 가격은 평균 5불, 자사주매입시 가격은 평균 19불로 나타났습니다. 델이 상장후 여태껏 번돈보다 주식을 되사들이는데 쓴 돈이 더 클정도입니다. 이 금액은 모두 임직원 보상으로 돌아갔습니다.

현재 델의 비상장기업 전환 여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델이 고평가된 주식을 되사들이고 재무제표를 포장하는데 비용을 낭비하지 않았더라면 핵심 사업에 집중해 훨씬 효과적인 경영을 할 수 있었을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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