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언론 통제, 찬반 시위대의 충돌로 수면 위에
2013년 1월 9일  |  By:   |  세계  |  3 Comments

중국에서 비교적 언론의 자유가 존중받는 지역으로 알려진 광저우에서 언론 검열을 둘러싸고 신문사와 공산당 지지자들이 각각 시위를 벌여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발단은 신문 ‘남방주말’의 편집자와 기자들이 당 선전부의 고위 간부가 신년 사설을 미리 검토하고 그 내용을 180도 바꾸었다며 반발하고 나선 일이었습니다. 이들은 경영진이 당 간부의 개입을 시인하고 이 사건을 정식으로 조사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당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당 지지자들이 맞불 시위에 나섰습니다. “반역자 신문은 폐간하라”,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메리칸 드림이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마오쩌둥의 사진을 내건 이들은 당에 의해 동원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두 시위대가 충돌하는 가운데 경찰은 시위를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은 채 거리를 두고 자리를 지켰으며, 수백 명의 구경꾼들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일부 구경꾼들이 당 지지자들에게 50전 짜리 화폐를 던지기도 했는데, 중국에서 ’50전당’은 친(親) 공산당 글을 인터넷에 하나씩 올릴 때마다 50전씩 받는다는 의심을 사는 당 지지자들을 일컫는 경멸조의 별명입니다. 이번 사태는 언론 검열을 둘러싼 중국 내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인데, 흥미로운 점은 양 측 모두 시진핑 총서기가 자신들의 편을 들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11일 취임한 시진핑 총서기가 빠르고 광범위한 개혁을 추진하겠다면서도 당의 역사와 마오쩌둥의 위상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등 모순된 행보를 보이고 있으니 이들의 기대도 무리는 아닙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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