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해서는 아직 보수적인 미국의 대학생들
사회와 직업에서 성의 구별이 점점 약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대해서는 아직 보수적인 사고가 건재합니다.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대학의 대학원생 레이첼 로브넷은 이성애자 대학생 277명에게 ‘프로포즈를 누가 해야하는가’, 그리고 ‘결혼 후의 성을 남편의 것으로 바꿔야 하는가’를 물었습니다.
남녀 모두 2/3 이상이 남성이 프로포즈 하는 것을 “분명하게”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여성의 2.8%만이 자신도 “프로포즈 비슷한 것”을 할 수도 있다고 답했고 남성은 한 명도 자신이 프로포즈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남녀를 통틀어 여성이 프로포즈 하는 것을 “분명하게” 원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산타크루즈대학은 매우 자유분방하고 학생들이 성 역할에 대해 자유로운 학교라는 점에서 이것은 놀라운 결과입니다.”
학생들은 결혼 후 남편의 성을 따르는 것에는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남녀 모두 약 1/5의 학생들은 여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는 여성이 남성의 성을 따라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연구진은 위의 조사와 함께 학생들이 우호적 성차별(benevolent sexism)을 가지고 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우호적 성차별이란 여성을 재난에서 먼저 구조해야 하는 것과 같은 형태의 성차별을 말하며 여성을 받들어야 할(put on a pedestal), 또는 보호해야 할 상대라는 식의 사고방식을 뜻합니다. 어떤 여성주의자들은 이것이 여성의 자율성을 해친다고 생각하며, 유명한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여성은 단상(pedestal)위에 모셔지지만, 그 단상은 여성의 자유를 제한하는 감옥이 될 뿐입니다.”
연구진의 조사 결과, 우호적 성차별이 강한 학생일수록 결혼에서의 전통적 성역할을 고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만족한다면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단지 사람들의 고정관념이 프로포즈 하고 싶은 여성과 프로포즈 받고 싶은 남성에게는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 결과는 청춘연구(Adolescent Research)紙 2013년 1월호에 실릴 예정입니다. (LiveSc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