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를 먹어서 자신의 유전자로 만드는 단세포생물
담륜충이라고도 번역되는 델로이트 로티퍼(bdelloid rotifers)는 지난 8천만년동안 유성생식을 하지 않고 살아온 단세포 동물입니다.
일반적인 단성생식 동물의 경우 부모에게 생긴 유전자변이가 자손에게 축적되는 점과 유전자 다양성이 부족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운 점 등이 그 동물을 오래 살아남게 하기 힘들 것이라고 여겼었기 때문에 담륜충의 생존은 오랬동안 관심을 끌어 왔습니다.
지난 2008년의 한 연구는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하여 서로 다른 단백질을 만들게 하는 그들의 독특한 유전자 보존 방식에서 그 성공의 열쇠를 찾기도 했습니다.
지난 15일 PLOS 유전학지에는 담륜충의 유전자 중 약 10%는 박테리아, 곰팡이, 미세조류(algae)에서 온 것이라는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연구를 이끈 캠브리지 대학 알랜 터너클리프 교수는 이것이 이미 충분히 이상한 이 생물의 또다른 이상한 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다른 생물의 유전자를 먹은 후 그것을 자신의 유전자로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담륜충의 가장 큰 특징중의 하나는 수중생물인 이들이 수분이 완전히 사라진 건조기에도 생명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 때 발현되어 담륜충을 보호하는 유전자 역시 그들이 섭취했던 유전자임을 보였습니다. (LiveSc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