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리의 선조보다 어리석지 않은 이유
유전학자들은 왜 자꾸 인간의 운명을 걱정할까요? 지난 세기 ‘위대한’ 진화생물학자들은 문명이 인간 종을 망치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그 생각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제랄드 크랩트리는 원시시대에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유전자를 남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즉시 떠오르는 하나의 반박은, 왜 그 영리한 수렵-채집인들이 농경인들에게 밀려 사라졌는가 하는 겁니다. 이제 그 뛰어난 수렵채집인들은 칼라하리 사막에 극소수가 남았습니다.
현대생물학의 토대를 닦은 책 중 하나인 “자연선택의 일반원리”를 쓴 피셔는 대중교육과 같은 평등을 위한 운동이 자연선택을 약화시킨다고 보았습니다. 도킨스에 의해 현대 진화론의 대가로 추앙받은 해밀턴 역시 제왕절개와 현대의학이 낮춘 유아사망률이 인류의 유전자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크랩트리는 ‘지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측정가능한 지능이 시대에 따라 상승한다는 ‘플린 효과’로 알 수 있듯이, 지능, 곧 IQ는 현대의 상식에 맞게 정의되어 있습니다. 현대인을 수렵채집 사회로 보냈을 때 생존력이 약할거라고 기대하는 만큼, 수렵채집인 역시 현대로 보내졌을 때 더 잘 적응하리라 기대하기 힘듭니다. 결국 진화에 주어지는 압력은 지능이 아니라, 질병, 기생충, 배고픔을 이겨내는 능력입니다.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