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레로族, 독일 제국주의를 향한 끝나지 않은 투쟁
헤레로(Herero)족은 아프리카 나미비아 북서부 지방에 사는 부족입니다. 나미비아 일대는 19세기 말 뒤늦게 식민지 경영에 뛰어든 독일 제국주의의 식민지가 되었고, 헤레로 족은 ’20세기 최초의 집단 학살’을 당합니다. 독일 제국주의는 ‘질병을 옮긴다’, ‘열등한 인종을 제거해 순혈주의를 유지해야 한다’는 백인 우월주의, 서구 중심주의를 근거로 1904~1908년 4년이라는 기간 사이에 헤레로족의 50~80%를 몰살시켰습니다. 전쟁터에 위안부로 끌려간 여성들도 수도 없이 많았고, 일상 속에서도 여성에 대한 강간과 유아 살해가 매일같이 일어났지만 법의 심판을 받은 사례는 단 한 차례, 부족장의 아내를 강간하려다 숨지게 한 독일인이 받은 3년 징역살이가 전부였습니다. 목숨을 부지하고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 칼라하리 사막으로, 독일로 뿔뿔히 흩어진 헤레로족은 여전히 보상을 원하고 있습니다. 빼앗긴 땅을 되찾기를, 공식적인 사과를 받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간의 이목을 끌지 못하는 외로운 투쟁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Guardian)